▶ 유로화·이민문제 방향 제시…29년만에 여성 단독 선정

메르켈 독일 총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미국 시사주간 타임 홈페이지 모습.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선정했다.
타임은 "세계 각지에서 안보와 자유 사이의 균형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는 지금, 메르켈 총리는 독일인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중량감 있는 질문을 하는 것과 동시에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타임은 메르켈 총리에 대해 "자신의 나라에서 다른 정치인들이 꺼리는 질문을 하고, 독재는 물론 편의주의에도 맞서면서 이런 모습을 점점 찾아보기 힘든 현재 세계에 하나의 모범을 보였다"고 평했다.
지난달 통일 독일의 총리로서 재임 10년을 맞은 메르켈 총리는 "자유 세계의 총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타임은 설명했다.
올해의 인물로 단체에 포함된 사람이 아닌 여성 개인이 선정된 일은 1986년 코라손 아키노 이후 처음이다.
타임은 메르켈 총리가 유럽이 당면한 두 가지 실존적 위기에 대해 방향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하나는 남유럽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유로화 체제의 위기를 봉합한 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시리아 난민들에 대해 문호를 개방한 점이다.
그러나 타임은 이민자 수용 주장과 더불어 유럽에서 극우파가 득세하는 환경은 메르켈 총리에게 낯선 정치 환경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리아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메르켈 총리는 더 단일화된 유럽이라는 더 큰 프로젝트에 대한 의문을 키우는 역설적 결과를 낳았다고 타임은 덧붙였다.
올해의 인물 최종 후보로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비롯해 연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미국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우버 창업자 트레비스 칼라닉, 여성으로 성전환한 미국 올림픽영웅 케이틀린 제너 등이 포함됐다.
1927년부터 타임은 매년 전 세계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 또는 단체를 골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해 왔다.
타임은 독자 투표와는 별개로 편집진의 심사를 거쳐 올해의 인물을 선정한다. 독자 투표에서는 미국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은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를 치료한 전 세계 의료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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