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병으로 인한 경비절감
▶ 구조조정·지점 정리로 해결, 300~400명 직원감원 예상

케빈 김(왼쪽) BBCN 은행장과 고석화 윌셔은행 이사장이 7일 두 은행의 동등합병을 위한 최종 합병의향서에 서명하고 있다. 두 합병 주인공은 내년 중반 출범할 통합 은행의 초대 행장과 이사장을 각각 맡게 된다. <박상혁 기자>
BBCN과 윌셔은행의 합병이 발표되면서 두 은행의 직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두 은행의 합병으로 중복 지점과 부서에 대한 대대적인 인원감축이 불가피해지면서 앞으로 1~2년에 걸쳐 수백명이 합병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두 은행은 7일 합병을 발표하는 성명을 통해 합병으로 인한 경비절감 효과가 현재 두 은행 전체 운영경비(operating expense)의 16%에 달하는 4,2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를 2016년과 2017년까지 2년간에 걸쳐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은행은 운영경비 중 상당수를 직원 감원에 따른 인건비, 중복 지점과 부서 정리 등을 통한 경비와 리스비용 절감 등을 통해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BBCN과 한미의 경우 상대적으로 중복되는 지점망이 적은데도 약 200~300명의 인원감원이 예상됐던 만큼 지점망이 훨씬 더 겹치는 BBCN과 윌셔의 경우 300~400명 수준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올 3분기 기준으로 BBCN 풀타임 직원은 941명, 윌셔은행 지점은 589명 등 두 은행에는 1,530명이 근무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합병이 공식 발표된 후 BBCN과 윌셔은행 직원들은 통합 후 이뤄질 중복 지점 폐쇄 및 이에 따른 인원 감축에 따른 불안감을 토로하면서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BBCN과의 합병이 무산된 한미은행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안도하는 표정이어서 대조를 보였다. 현재 BBCN은 전국적으로 50개 지점, 윌셔는 전국적으로 3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두 은행은 남가주와 뉴욕·뉴저지 지역에서 지점망이 집중적으로 겹친다. <도표 참조>
남가주의 경우 BBCN이 26개, 윌셔가 22개로 사실상 전 지역에서 반경 1~3마일 이내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주의 경우도 BBCN과 윌셔가 각각 8개를 운영하면서 경쟁하고 있다. 두 은행은 이날 윌셔 지점의 65.7%에 달하는 23개 지점이 BBCN 지점으로부터 반경 1마일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은행이 남가주와 뉴욕·뉴저지주에서 운영하는 64개 지점 중 3분의 1만 정리하면 21개 지점, 절반을 정리할 경우 32개 지점에 달한다. 지점 별로 최소 5명의 정규직 직원이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지점 통합으로 적게는 105명, 많게는 160명이 정리될 수 있다. 또한 향후 두 은행의 전산과 행정 등 본점 기능이 통폐합되면 본부에서도 정리되는 인원이 상당수에 달할 수 있다.

BBCN-윌셔은행 전국 지점 현황
<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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