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탁소-한인, 손톱손질-베트남계, 택시-방글라
▶ 하버드대 교수 논문, 한인남성 자영업 선호 대물림 문화 작용도
“미국 내 한인 이민자 남성들의 절반 가까이가 자영업에 종사하고, 특히 세탁업이 한인 자영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7일 이민자 그룹들이 특정 업종에 집중되는 현상을 설명해 주는 한 논문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세탁소 업주들 중에 유독 한인들이 많은 것은 물론 손톱 미용업계에는 베트남계 여성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이티계나 방글라데시계는 택시운전사로 일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또 그로서리 마켓 업주들 중에는 예멘계 이민자들이 타인종 그룹에 비해 75배나 더 많고, 주유소나 모텔 업계에는 인도계 이민자 비율이 100배 이상 높다. 그리스계나 중국계 이민자들 중에는 요식업 종사자들이 많다.
이처럼 일부 업계나 업종을 보면 특정 지역 출신 이민자 그룹이 집중적으로 밀집하는 현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같은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포브스가 소개한 논문은 ‘내셔널 뷰로우 오브 이코노믹 리서치’지에 실린 하버드대 경영대학 교수 출신 연구자 윌리엄 커의 ‘소셜네트웍, 민족 그리고 사업가 활동’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특정 이민자 그룹이 특정 분야 업종에 집중되는 현상을 소셜네트웍과 커뮤니티 관계란 측면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커는 “미국의 모든 도시에는 특정 그룹의 이민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택시 업계를 볼 수 있는 것처럼 각 지역에는 특정 이민자 그룹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업계나 업종을 찾아볼 수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같은 문화나 언어를 공유하는 이민자들을 특정 업종으로 몰리게 하는 이민자 커뮤니티 내부의 소셜 네트워킹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선 이민 선배들이 특정 업종이나 업계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가 이민자 커뮤니티 내부에서 공유되고, 확산될 경우, 이 이민자 그룹은 특정 업종에서 타 그룹에 비해 프리미엄을 갖게 되는 위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이민자 그룹 내부의 소셜 네트워킹을 통해 동질성을 갖는 이민자들은 타 그룹이나 미국인에 비해 ‘비공식 멘토십’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세탁소를 운영하게 될 한인들은 이미 세탁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의 도움을 받게 되며, 앞서 손톱 미용사가 된 이민 선배들이 많은 베트남계 여성들은 타 그룹에 비해 비교적 손쉽게 이 업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민자 그룹의 내부 동질성이나 밀집도가 높을수록 특정 업종에 대한 집중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족간 결혼 비율이 높을수록 특정 업종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다. 한인 남성들의 자영업 비율이 높은 현상도 설명했다. 커는 논문에서 “평균 15% 정도인 이민자 남성들에 비해 한인 남성들은 45%가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이는 한인들이 자신의 기업을 자녀나 가족에게 물려주는 성향이 강하고, 같은 한인을 채용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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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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