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기부를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돕는다던 자선기관들이 기부금을 대부분 유용한 사실이 밝혀져 검찰의 철퇴를 맞았다.
주 검찰은 LA카운티의 피플스 초이시스 채러티스(People’s Choices Charities·이하 PCC)와 벤추라카운티의 카스 4 코지즈(Cars 4 Causes·이하 C4C)가 수백억달러의 기부금을 유용한 사실을 포착하고, 법원에 2개 단체의 폐쇄명령을 내려줄 것을 1일 요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캘리포니아에서는 자동차를 기부 받아 기부금으로 쓰는 자선단체가 크게 늘었으며, 지난해 기준 360여개 관련 단체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전체 수익은 2,35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중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다른 비영리단체에 전달되는 기금은 전체 35%인 820만달러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적발된 2개 단체 역시 기부 받은 자동차를 팔아 얻은 수익의 대부분을 단체 운영비와 광고비, 인건비 등으로 탕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PCC의 경우 2007년부터 2012년까지 73만2,000달러를 다른 비영리단체 후원금으로 지출했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18만5,000달러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자동차를 기부자에게 ‘현금 지급’(Cash Back) 혜택을 제공한다고 광고하고 불법 중고차 딜러를 통해 이를 자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C4C 역시 감사를 통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다른 비영리단체에 1,590만달러를 지급했다는 세금보고와 달리 실제로 540만달러만 후원한 것이 들통 났다.
검찰은 이 단체 대표의 가족이나 친구가 직원으로 일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이들의 인건비로 300만달러를 유용한 사실도 적발했다. 검찰은 “이들 단체는 기부금 유용과 과도한 운영비 지출로 기부자들의 순수한 의도를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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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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