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 한인타운 성매매 여성 탈출기
▶ 한국서 온라인 구인정보 브로커와 접촉, 화대 3분의 2 뜯겨… 포주·단골 한 통속
“미국에 대한 환상과 돈벌이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결국 마약까지 하게 되고 한 달 만에 몸이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올해 초 한국에서 LA에 왔던 새라 최(24·가명)씨.
최씨는 무비자로 미국에 와 LA 한인타운에 만연돼 있는 아파트·콘도 성매매 현장을 몸소 생생히 겪은 이른바‘원정 성매매 여성’이다.
그녀가 고발하는 LA 한인사회의 성매매 실태는 브로커와 포주, 성매매 여성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조직을 통해 수백달러의 화대가 오가고 엑스터시나 필로폰 등 마약 등이 난무하는 불법의 온상임을 보여주고 있다.
경찰의 도움으로 매춘의 덫에서 벗어난 최씨의 말을 통해 한인타운에 만연돼 있는 주택가 불법 성매매의 내막을 들여다봤다.
■온라인 구인 정보로 유인
최씨는 한국에서 똑 부러진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녀가 브로커를 통해 미국행을 택했을 때만 해도 유흥업 종사를 크게 겁먹지는 않았다. “미국이란 나라에 한 번 가보고 싶었죠.
한국에서 유흥업소에 나가는 젊은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처음엔 여행도 할 겸 큰 의미는 두지 않았어요”최씨는 한국에서 온라인 구인정보를 보고 브로커와 접촉했다. ‘일은 어렵지 않다. 한국과 달리 손님이 젠틀하다. 자유가 보장된다’는 등의 달콤한 말들에 혹했다. 최씨는 “말이 유흥업이지 성매매를 할 거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최씨가 미국행을 준비하며 든 비용은 약 2,000달러. 까다로운 입국심사를 피해 라스베가스 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한인타운 복판 콘도서 버젓이
그녀가 일하게 된 숙소 겸 영업장은 LA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 한복판에 위치한 최신 콘도. 콘도 앞에는 편의점과 여러 음식점, 대형 오피스 빌딩이 즐비했다. 방 2개짜리 유닛 1개에서 또 다른 성매매 여성과 각방을 썼다. 입주자만 수십여 세대라서 현관문 출입 때 눈치 볼 일도 없었다.
“일은 간단했어요. 주 6일, 오후 4시쯤 일을 시작해서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근무예요. 하루 평균 손님은 5~6명이고요. 한인이 주 단골이지만 비한인도 종종 와요. 서비스 비용은 250달러로 3주 넘게 일하니 7,000달러 정도 저한테 남더라고요.
”최씨는 화대의 3분의 2 정도를 포주에 넘기고도 상당한 돈을 만졌지만 일한 지 한 달째 몸이 망가졌다고 한다. 우선 주 6일 성매매를 하려니 몸이 견디질 못했다. 현지 언니들은 파트타임도 했지만 최씨는 무비자 체류기간 3개월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다.
■고객이 마약 강요도
콘도에 상주하지 않는 포주는 어느 순간 여권을 자신에게 맡기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또 손님들은 유독 마약에 취한 사람이 많았다. “손님이 계속 몰릴 때는 끼니도 넘길 때가 많았어요. 손님들이 자꾸 엑스터시나 필로폰을 같이 하자는 거예요. 강요에 못 이겨 약물을 하다 보니 뭔가 잘못됐다 싶더라고요”
기대와 달리 첫 성매매 일에 학을 뗀 최씨는 짐을 싸 도망쳐 나왔다고 한다. 더 잘못되기 전에 그만둬야 한다는 자각이 작동한 것이다.
최씨는 자신에게 약을 강요하던 단골 손님도 포주와 연관된 인물로 꼽았다. 그는 “그 사람이 저를 도와주겠다며 돈을 다 맡기라고 설득했다”며 “믿고 맡긴 게 잘못이지만 그 직후 사라졌다. 내게 자꾸 마약을 권하고 내가 번 돈까지 자세히 알고 있었는데 결국 한패에게 당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무작정 뛰쳐나온 최씨는 LA 경찰국(LAPD)에 도움을 요청했다. LAPD는 ‘인신매매 피해자 진술’을 전제로 신변안전과 쉘터제공, 이민서비스국(USCIS)와 변호사 접견까지 보장했다. 하지만 최씨는 이미 마음의 상처가 더 심했다. 결국 최씨는 LA에 3개월여 머물다가 한국 집으로 돌아갔다.
“쉘터는 또 다른 감금생활 같았고 영어가 안 되니 견디기 힘들었어요. 생활비도 문제였죠. 변호사가 영주권까지 수속 가능하다고 했지만 미국에 있어야 할 이유를 못 찾겠어요. 포주와 고객에게 속아 돈까지 뺏겼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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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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