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3경기서 단 2안타, 홈런-타점 ‘제로’
▶ ‘뭔가 보여주고 싶은 부담’에 고전 연속

삼진을 당한 뒤 굳은 표정으로 돌아서는 박병호. <연합>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에서 ‘예비 빅리거’ 박병호(29)의 방망이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5번 타자 1루수를맡고 있는 박병호는 이번 대회 첫 3경기에서 타율 0.167(12타수 2안타)에그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4년 연속홈런·타점왕을 휩쓴 그가 이번 대회서는 홈런, 타점이 전무한 상태다. 1볼넷 1득점 1도루가 전부고 삼진은 4차례 당했다. 특히 한국이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모두 두자리수 득점을 올리는 동안 단 1타점도 올리지 못한 것은 물론 안타도 하나 없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5타수 무안타 3삼진, 베네수엘라전에서 3타수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3번 김현수가 타율 .385에 6타점,4번 이대호가 타율 .400에 1홈런 4타점을 올리고 있는 중에 클린업트리오의 한 축인 박병호의 부진은 더욱두드러진다. 상대팀의 집중 견제에다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타자로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박병호의 발목을 잡은것으로 보인다.
타자 박병호에게서 굳이 약점을 찾자면 몸쪽이다. 그리고 이번 대회 박병호를 만난 선수들은 모두 집요하게몸쪽을 공략하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박병호에게는 상대 투수들이 좋은 공을 안 준다”며“ 내가 봐도 정말로 치기 어렵겠다 싶은 공만 던진다”고 말했다.
사실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경기장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경기장의모든 카메라와 시선이 한곳으로 쏠리고, 상대팀 선수들도 박병호의 몸짓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팽팽한 기운이 감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쏠리는 이목과 기대가 예민한 성격의 박병호에게는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지금 박병호의 침묵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단기전인이번 대회 성적으로 그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박병호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의 큰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는 한방이다. 그게 행운의 안타이든, 아니면 장쾌한 홈런이든 상관없이 계기만 마련된다면 박병호는 결국에는제 몫을 해낼 선수라는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