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바로크합주단 50주년 미 투어
▶ 400여명 관객 박수갈채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조던 홀에 모인 관객들이 바로크 합주단의 연주가 끝난 후 박수갈채와 환호로 답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실내악단으로 최고 기량의 연주력을 자랑하며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연주가 지난 31일(토) 오후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 조던 홀에서 열렸다.
창단 50주년을 기념한 월드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알리며 유네스코 공식 ‘평화의 실내악단’으로 민간 문화 외교를 실천하고 있는 서울바로크합주단은 이번 연주회에서 아르메니아 출신의 지휘자 세르게이 슴바트얀의 지휘 아래 유네스코 위촉 평화의 아티스트인 메조 소프라노 칼리 파올리와 바이올리니스트 이노 밀코빅, 그리고 한국을 빛낼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의 협연으로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1부 첫 무대는 미국의 작곡가인 쯔빌리히의 작품 <프롤로그와 변주곡>으로 우아하면서도 강렬하게 시작됐고, 두 번째 무대는 메조소프라노 칼리 파올리가 거슈윈, 쿠르트 바일, 오브라도스의 노래들을 애절한 감성과 섬세한 악상을 통해 아름답게 불러주었다. 마지막 순서는 아르헨티나 작곡가인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로, 세계적인 콩쿨을 석권한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의 뛰어난 기량과 베테랑 합주단의 굵직한 음악성이 만나 최고의 합주가 펼쳐졌다.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곡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 모두가 몰입하여 연주자와 함께 호흡하며 음악을 느꼈으며, 약 30여 분의 연주가 끝나고 청중들은 기립박수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2부에서는 멘델스존의 <현을 위한 심포니>와 엘가의 <서주와 알레그로>가 연주됐는데,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정제된 열정과 호소력 짙은 음색이 빛나는 무대였다. 김민 음악감독은 “실내악의 큰 과제는 ‘인간적인 하모니’를 이루어 내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 두 곡의 연주는 서울바로크합주단이 어떻게 ‘인간적인 하모니’를 성취하고 있는지를 훌륭하게 드러내 주었다.
각 연주자의 음색과 해석이 하나의 음악에 녹아들어 다채로운 개성을 수용하면서도 크게는 통일된 음악을 만들어 내는 역량이 바로 서울바로크합주단을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챔버 오케스트라로 인정받게 하고 세계적인 입지를 굳히도록 만든 원동력일 것이다.
모든 연주가 끝나고 계속되는 박수갈채에 서울바로크합주단은 유머스럽고 재치가 넘치는 곡과 국악곡을 포함한 총 세 곡의 앙코르를 연주한 뒤 50주년 기념 미국 투어의 막을 내렸다. 이날 4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연주에서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고 한국 클래식 음악의 수준 높은 위상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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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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