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성의 창’에 나의 부족한 글을 쓰게 된 것이 이번이 세번째다.
매번 쓰면서 느끼는 것은 이로 인해 나에게 창작 활동을 열심히 하게 되는 귀한 계기가 되어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쓰겠노라고 해 놓고는 은근히 후회도 되는 것이, 이미 경험한 바로 바쁜 일상 중에서 매주마다 글을 써 낸다는것이 좀 버거운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고 나면 요술 방망이처럼 저절로 짜투리 시간들이 매우 요긴하게 쓰여져 그야말로 금쪽같은 시간들이 되어지는 것을 또한 알고 있기에 모처럼의 기회를 소중하게 쓰고싶다.
글을 쓰려고 시작하면 메뚜기의 더듬이처럼 내마음에도 더듬이가 생겨 깨어있는 동안 내내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 생각이 뇌에 입력이 되면 시도 때도 없이 생각의 조각들이 떠오른다. 운전하다가, 사람들하고 얘기하다가, 상점에서 돈 계산하다가, 막 잠에서 깨어 나면서도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오매불망 그리운 임 그리워하듯 하다.
이렇게 시시때때로 편편히 떠오르는 생각들이 잉태되어 무르익으면 만삭이 되어 드디어 백지 위에다 해산을 하게 된다.
그리고는 마침내 깊은 휴식감을 맛보게 된다. 이리하여 정신적인 창작활동은 비록 온마음으로 용을 쓰는 일이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깊은 영혼의 휴식을 느끼게 해준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리라. 우리 안에서 알게 혹은 나도 모르게 숨겨져 꿈틀거리는 순수한 정열! 나름대로 뿜어내어 순수한 행위에 깊이 몰입하게 된다면 피곤한 삶에서 지친 우리의 영혼에 깊은 휴식을 주리라 믿어진다.
더 빠르게, 더 많이가 삶의 구호가 된 세상에 사는 우리에게 가끔씩 아니 정기적으로 이러한 삶의 쉼표는 꼭 필요하리라.
이제 앞으로 석달동안 보고싶은 님 그리워하듯 ‘여성의 창’을 화두삼아 용맹정진해 보리라. 내 영혼의 휴식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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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경씨는 81년 도미했다. 불교 참선에 심취해서 89년 반출가 상태로 참선센터에서 3년정도 생활했다. 2003, 2008년 여성의 창을 쓴 바 있다. 현재 실리콘밸리 독서회, 버클리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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