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항공사들도 동참
▶ 9월 전년 대비 평균 6% 싸

저가 항공사의 가세로 미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마침내 하락하기 시작해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저가 항공사의 성장이 전반적인 미국 내 항공권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규제당국과 고객의 눈치를 동시에 살펴야 하는 대형 항공사들도 가격 하락에 동참할 조짐으로 여행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LA 타임스는 최근 미국 국내선 항공권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가하락 보다는 저가 항공사들 사이에서 시작된 가격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실제 최근 몇 주 사이 LA-라스베가스 노선은 38달러, 워싱턴-인디애나폴리스는 49달러에 항공권이 거래된 바 있다. 편도 기준으로 사우스웨스드, 젯블루, 버진 항공은 50달러 이하로 여러 노선에 걸쳐 티켓을 판매했다.
항공권 가격 조사 업체인 하퍼에 따르면 지난 9월 최소 20% 이상 항공권이 할인 판매된 판매처는 전국적으로 2,400여개에 달했고 10월도 1,700군데로 나타났다.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던 항공권 가격은 최근 몇 달 사이 저렴해지기 시작해 9월에는 1년 전과 비교해 평균 6% 싸졌다. 항공유 가격이 45%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하락세는 연말을 지나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가격 하락을 촉발한 주인공으로 저가 항공사를 꼽는다. 메이저 항공사들에 비하면 노선이 많지 않지만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실제 올해 들어 스피릿 에어라인은 좌석을 30% 이상 늘렸고 프런티어는 20% 이상, 얼리전트는 15% 이상을 각각 기록했다. 평균 증가세가 5.1%인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라는 평가다.
실제 이와 같은 후발 저가 항공사의 성장세는 대형 항공사들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스캇 커비 CEO는 “저가 항공사로 돌아서려는 고객들이 많다”며 “물러설 수 없기 때문에 우리도 저가 항공사와 가격 경쟁을 해야 할 처지”라고 털어놨다.
특히 최근 4대 항공사의 시장점유율이 80%를 넘어서 규제 당국이 담합을 우려하는 가운데 저가 항공사들이 낮은 항공권 가격을 속속 시장에 내놓으며 메이저 항공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여기에 박리다매 식의 영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저가 항공사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항공권 가격 하락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스피릿의 벤 볼단자 CEO는 최근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3분기에만 항공권 가격을 13% 인하했고 순익은 45% 늘었다”며 “저가 요금에 따른 저수익 구조는 탈피했다”고 선언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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