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 대표합창단 진가 발휘
▶ 웅장한 오페라 합창과 아리아부터 향수 달래는 가곡까지

SF 매스터 코랄이 지난달 31일 산타클라라 대학 내 미션교회에서 펼쳐진 제26회 연주회에서 대규모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솔리스트들 찬조출연*한국 북춤 공연도 어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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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선보인 연주가 깊어가는 가을밤 하늘에 가득 메아리쳤다.
북가주의 대표적인 한인합창단 SF 매스터 코랄(단장 정지선)의 제26회 정기연주회가 지난달 31일과 1일 등 이틀에 걸쳐 산타클라라 대학 내 미션교회와 캐스트로 밸리 아트센터에서 펼쳐진 가운데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오페라 곡들의 경우 자칫 지겨울 수도 있으나 탁월한 선곡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이 더해지며 관객들의 환호와 뜨거운 박수갈채도 받았다.
한인뿐만 아니라 타 인종들에 이르기까지 연인원 1,000명이 넘는 관객들이 참석, 공연장을 입추의 여지도 없이 가득 메운 이번 공연에서는 조영빈 지휘자의 손놀림 하나하나에 맞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전달하기 위한 작품들도 함께 펼쳐졌다.
1, 2, 3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연주는 피아니스트 안영실씨가 반주를 맡은 가운데 이우정 테너와 타마라 리찰드 소프라노, 조아라 소프라노 등이 특별 찬조를 통해 관객들을 더욱 감동으로 몰아넣었으며 2부에서는 미셸 권 첼리스트의 솔로 공연과 한국전통무용가 김일현씨가 단원들과 펼친 북춤을 통해 분위기를 업그레이드 했다.
이날 1부 연주에서는 ‘오페라 합창의 축제’를 주제로, 19세기 이탈리아 작곡가인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노예들의 합창’, ‘축배의 노래’, ‘대장간의 합창’ 및 비제의 카르멘 ‘하바네라’, ‘행진합창곡’ 등을 풀 오케스트라(25명) 반주와 함께 들려줬다. 2부는 성가곡, 흑인연가, 3부는 가곡 ‘산유화’, ‘고향의 노래’, ‘목련화’, ‘청산에 살리라’ 등을 선보였다.
특히 대규모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시작된 1부 오페라는 웅장함과 함께 단원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통일된 호흡을 통해 오페라의 참맛을 선사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곡들이 끝날 때마다 환호와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냈으며 순서를 모두 마친 SF 매스터 코랄은 청중들의 열화와 같은 앵콜 요청에 이정선씨의 ‘뭉개구름’을 들려주었는데 관객들도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분위기를 함께 즐겼다. 매스터 코랄은 또 한 번의 앵콜 요청에 ‘주기도문’을 들려주며 막을 내렸다.
공연이 막을 내리자 관객들은 아쉬움을 토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 가운데 이날 공연이 이전에 비해 한결 업그레이드 됐다고 입을 모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조영빈 지휘자는 "북가주에 정식 오페라를 시도한 합창단이 없었는데 매스터 코랄을 주축으로 오페라를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번 공연은 그것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정지선 단장도 "다른 합창단과 다르게 악보를 다 외워서 음악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나름 의미가 있었다"면서 오페라도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펼쳐 더욱 웅장하고 훌륭한 연주를 관객들에게 전해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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