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이 불법 이민자를 추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백인 보수 표를 의식한 ‘공수표’라는 지적이 많다. 제조업은 물론 월스트리트·실리콘밸리 등 대다수 기업이 반대하고 있는데다 미 경제가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도우파 단체인 ‘미국행동포럼(AAF)’에 따르면 1,100만~1,200만명 가량인 불법 이민자를 전원 추방할 경우 미국 노동인력이 6.4% 감소하면서 앞으로 20년 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금보다 6% 줄어들게 된다. 1조6,000억달러에 이르는 불법 노동자의 임금이 사라지면서 소비 등 경제 활동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州) 가운데 GDP가 두 번째로 큰 텍사스(1조5,000억달러)만한 경제규모가 한꺼번에 증발한다는 뜻이다.
특히 농업·건설·소매판매·서비스 등 불법 이민자 의존도가 높은 업종이 대형 타격을 입게 된다. 연방 세수 감소도 불가피하다.
가령 미 의회예산국(CBO)은 불법 이민자 신분을 합법화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민개혁법안이 통과될 경우 1,970억달러의 재정수지 흑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 이민자 추방에 드는 비용도 문제다.
AAF는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에 20년 동안 1,000억~3,000억달러가 필요하고 재입국 방지에 3,150억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멕시코가 이민자 청소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외교적 갈등만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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