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휠체어 기다리다 승무원 외면 속 기어서 빠져나가

뇌성마비 장애인 다시 닐
뇌성마비를 앓는 20대 흑인 청년이 기내에서 휠체어 서비스를 받지 못해 기어서 비행기를 빠져나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항공사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뇌성마비 흑인 장애인인 다시 닐(29)은 지난주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워싱턴D.C를 가기 위해 유나이티드 항공을 탔다.
비영리 단체에서 장애인 복지활동을 해온 닐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방정부 공무원들과 함께 공유차량 서비스인 우버에 대한 장애인 접근 정책을 논의하고 돌아가는 참이었다.
그는 5시간 비행을 마친 뒤 비행기에서 나가려 했지만, 통로가 혼잡해 다른 승객들이 모두 내릴 때까지 15분 이상을 기다렸다. 이어 자신의 휠체어를 가져다줄 것으로 믿고 15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휠체어는 오지 않았고 화장실이 급했던 닐은 승무원들에게 "휠체어를 빨리 갖다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계속해서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비행기 통로 바닥을 기어서 나갔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그를 지켜보기만 했을 뿐 어떤 도움을 주지 않았다.
닐이 애타게 찾았던 휠체어는 다행히 비행기 출입구 밖에 놓여있었고, 그는 휠체어를 타고 귀가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한 승무원이 닐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회사에 상황을 보고했다. 유나이트 항공은 보고를 받고 닐에게 공식 사과하고 보상금 300달러를 지급했다. 객실 사무장에게는 정직 처분을 내렸다.
이 사건은 닐이 유나이티드 항공으로부터 사과를 받은 뒤 페이스북에 "항공사 측이 사과를 해와 기뻤다"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는 "솔직히 처음에는 매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런 일이 여러 항공사에서 한 두 번 있는 일도 아니며 어떤 회사도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사례는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닐은 이어 "나는 유나이티드 항공 측에 어떤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항공사들이 그저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평소 장애인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극히 예외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