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타이거·황열 모기…가뭄·고온 속 빠르게 번식

황열병을 주로 옮기는 이집트 숲모기

아시안 타이거 모기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와 인근 지역에서 치쿤쿠니야·뎅기열·황열병 등을 옮기는 아시안 타이거 모기와 황열 모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두 모기는 캘리포니아 주 전체 58개 카운티 가운데 12개 카운티에서 발견됐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5일 전했다. 이들의 주요 발견지는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지역들이다.
LA 북동부 샌가브리엘 밸리 지역에서 서식하다가 현재는 LA 시내 일부와 동부 샌버나디노·리버사이드 카운티, 남부 오렌지 카운티 애너하임·미션비에호에서도 발견됐다.
동남아시아 열대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아시안 타이거 모기와 본명이 ‘이집트 숲모기’인 황열 모기는 일반 모기보다 작다. 두 모기는 0.6㎝ 크기에 흑백 줄이 있는 게 특징이다.
두 모기는 치쿤쿠니야, 뎅기열, 황열병 등 열대성 질병을 옮기는 매기체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도 옮길 수 있다.
치쿤쿠니야 열병은 뎅기열과 비슷한 전염병으로 이 병에 감염되면 고열과 함께 피부발진, 두통, 근육통, 관절통이 나타난다. 한국에서도 2010년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됐다.
뎅기열의 증상은 근육통, 관절통을 동반한 고열과 발진, 출혈 등이며, 황열병은 갑작스러운 발열과 두통 이후에 통증,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치쿤쿠니야 열병과 뎅기열 등은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다.
켈리 미들턴 LA카운티 곤충방역국장은 "현재까지 이 모기에 감염돼 치쿤쿠니야, 뎅기열, 황열병 등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면서 "하지만, 신종 전염병이 나타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주에서 올해 이들 모기가 퍼트린 것으로 추정되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LA 카운티 81건, 오렌지 카운티 39건 등을 비롯해 421건에 이른다.
또 올해 치쿤쿠니야와 뎅기열 감염 사례는 각각 129건, 73건이지만, 이는 모두 외국 여행 중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모기는 밤에 활동하는 일반 모기와 달리 낮에도 사람을 무는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또 실내외를 막론하고 고인 물만 있으면 산란이 가능해 번식력이 뛰어난 편이다.
캘리포니아 주에 지속된 가뭄과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들 모기가 급속히 확산하는 환경을 제공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들 모기가 처음 발견된 것은 2011년 LA 북동부 샌가브리엘 밸리 지역인 엘몬테 지역에서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대나무를 수입하면서 함께 건너온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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