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새벽 로텍스 30여분 돌아다니며 지갑·귀중품 훔쳐

LA 한인타운 호텔에 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이고 있는 흑인 용의자가 감시카메라에 잡힌 모습.
LA 한인타운 한복판에 있는 한인 운영 호텔에 심야 절도범이 침입, 투숙객이 잠자고 있는 호텔방에 들어가 지갑과 휴대전화 등 귀중품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께 올림픽 블러버드 선상의 로텍스 호텔에 흑인 남성 1명이 들어와 복도를 돌아다니다 고객 L씨가 묶고 있는 6층의 객실로 침입해 L씨의 지갑과 스마트폰, 카메라 등을 훔쳐 달아났다.
호텔 측의 보안카메라에 찍힌 용의자는 한 손에 커피를 들고 가방을 맨 모습으로 지하주차장 입구를 이용해 호텔 안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간 뒤 엘리베이터 앞의 객실에 들어가 L씨의 물품을 훔쳐 4분만에 방을 나왔다.
이 용의자는 이같은 절도 행각을 벌인 뒤 바로 도주하지 않고 이 호텔의 다른 층들을 돌며 범행 대상 객실을 물색하다 새벽 3시35분께 지하주차장을 통해 유유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잡혔다.
이 호텔에는 시큐리티 가드가 1층 로비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엘리베이터가 지하주차장에서 곧바로 객실 층으로 연결돼 있어 용의자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비즈니스 거래를 위해 LA 한인타운을 찾아 이 호텔에 투숙했다가 귀중품을 도난 당한 L씨는 피해 사실을 호텔에 알려 호텔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 방문은 문이 자동으로 닫히고 잠기는데 감시카메라 분석 결과 용의자가 문을 강제로 열려고 한 흔적 없이 곧바로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여 아마 문이 열려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절도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이 범인이 문을 억지로 열려고 한 흔적이 있다고 말했고 용의자가 호텔 안을 누비는 동안 보안카메라에 찍히고 있는 모습을 수상히 여기지 못한 호텔 측에 문제가 있다”며 “보상은커녕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배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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