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방송사 텔레비사가 15일 공개한 동영상에서 호아킨 구스만이 7월11일 독방에서 탈옥하기 전 GPS가 내장된 TV를 만지고 있다.(출처 = TELEVISA)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마약왕’ 구스만이 독방에서 위성항법장치(GPS)를 소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구스만이 탈출 경로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땅굴을 파는 인부들에게 정확한 위치를 알려준 것으로 추정된다.
멕시코 연방검찰은 구스만이 지난 7월 탈옥한 뒤 독방에 있던 소형 TV모니터를 분석한 결과 GPS가 탑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멕시코 일간 라 호르나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구스만이 GPS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멕시코 방송사인 텔레비사가 그가 탈옥하는 순간 독방과 모니터실에 잡힌 폐쇄회로TV(CCTV)의 동영상을 입수해 15일 단독 보도함으로써 알려졌다.
수사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던 검찰은 동영상이 유출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동영상에서는 구스만이 땅굴을 파는 소음을 감추려고 침대에 누워 TV모니터의 소리를 최대한 높이는 장면도 나온다.
구스만은 TV를 보듯 매일 GPS를 작동시킴으로써 교도소 외곽에 있는 한 농장의 건물에서 그의 독방 샤워실까지 연결되는 1.5㎞ 길이의 땅굴을 파는 인부들이 땅 속에서 굴착 경로를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구스만은 이미 건축, 지질 전문가를 고용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수년간에 걸쳐 100개 안팎의 땅굴을 파 마약을 밀매함으로써 마약조직계에 ‘땅굴의 제왕’이라는 소문이 나있다.
교도소 독방에는 GPS는 물론이고 TV 등의 전자제품 규정상 반입이 금지됐지만, 구스만은 교도관을 매수해 이러한 특혜를 누렸다.
작년 2월 검거돼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연방교도소에 투옥된 구스만은 수감돼 있는 동안 수백 차례 변호사를 접견했고, 재판 관련 서류도 독방 안으로 들여와 마음대로 열람했다고 라 호르나다는 전했다.
앞서 구스만이 1993년 체포돼 2001년 첫 번째 탈옥을 하기 전까지 다른 교도소에 갇혀있을 때는 독방에 휴대전화, 전자레인지, 술을 포함한 매춘부와 비아그라까지 공수됐었다고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이 지난 7월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멕시코 상원은 검찰이 구스만의 이번 탈옥과 관련해 사건 수사를 투명하게 처리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에 대해 15일 내에 이에 관해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멕시코 치안군과 연방경찰은 구스만의 근거지인 시날로아 주 산간마을 일대에서 헬리콥터와 해병대 병력을 대대적으로 파견해 수색 작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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