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시리즈-도 넘은 한인대학생 일탈
▶ “동아리 가입 통과의례” 이물질 넣은 바가지 술 한인학생들 악습 여전
일부 대학생들의 도를 넘은 일탈 행위는 학교 밖의 유흥 문화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대학들의 전통 중 하나로 내려오고 있는 대학 내 사교클럽 동아리(fraternity 또는 sorority)들 가운데 상당수가 행하고 있는 신입생 신고식이나 음주 등 관례가 단순 전통을 넘어 집단 괴롭히기나 군기잡기 등 형태의 가혹행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이 심하면 죽음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한인 대학생들도 상당수 이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 한인 부모들은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3월 뉴욕주 북부의 시라큐스 대학에서 발생한 아시안 아메리칸 대학생 클럽 가혹행위 사건(본보 14일자 보도) 외에도 대학내 사교클럽들의 지나친 일탈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거나 사망 사건으로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인 학생들도 다수 재학 중인 칼스테이트 노스리지(CSUN)에서는 지난해 여름 동아리 신고식에 참여한 신입생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신입생 알만도 비아(당시 19세)는 사교클럽동아리 ‘파이 카파 파이’의 회원이 되기 위해 다른 신입생들과 함께 앤젤레스 포레스트 국유림으로 무리한 산행에 나섰다 등반 과정에서 쓰러져 사망했다.
대학생들이 교내 사교클럽 활동 중에 사망하는 경우는 신고식을 이유로 과다한 음주를 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는 케이스도 있다. 지난 2005년 텍사스대에서 환영식을 이유로 과도한 음주를 강요하다 학생이 사망하기도 했고, 2013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스테이트에서 또 다른 학생이 사교클럽 파티 참석 후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밖에도 메릴랜드 주립대에서는 사교클럽 신입생이 선배들로부터 주걱과 주먹으로 폭행을 당하고 양파를 통째로 먹어야 하는 등 고문 수준의 신고식을 치른 일도 있었고,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도 신입생이 선배들에 의해 버려진 주택 지하실로 끌려가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하기도 했다.
LA를 비롯한 남가주의 대학들에 다니는 한인 학생들 가운데도 이같은 사례에서 예외가 아니다.
한인 학생들에 따르면 신입생 환영식을 명목으로 바가지에 술을 담아 그곳에 선배들의 침, 이물질 등을 넣고 신입생들이 눈을 가린 채 마시게 하는 등의 가혹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일탈 행위들이 동아리에 가입하는 일종의 관문으로 여겨 이를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UCLA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 이모씨는 “혹독한 신고식을 하는 동아리 회원들은 다들 쉬쉬하고 동아리 특유의 의식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은 의식이 큰 사고를 일으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군찬 인턴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