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 한글반포 569돌
▶ 몬테비스타 티머시 유·새라 신 교사, 지난해 이어 2번째 한글날 이벤트

영화 ‘한글의 탄생’에서 세종대왕역과 왕비역 학생들의 모습.

몬테비스타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한글날 기념 영화를 제작한 티머시 유
라크레센타에 있는 몬테비스타(Monte Vista)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전예솔양은 ‘한글날’하면 ‘영화’가 떠오른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지난해 ‘내가 출연했던’ ‘선생님과 친구들이 만든’ 한글날 영화다.
학교 내 한영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에 속한 전양은 “3학년 때 찍었는데 난 집현전 학자였다”며 “여왕이 하고 싶었지만 한글을 만드는 학자도 중요하니까 좋았다. 한글날이 되니 생각난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한글의 반포를 기념하는 제569돌 한글날이 다가온 가운데 몬테비스타 초등학교(교장 수잔 리시) 3학년 학생과 교사들이 한글날을 앞두고 영화 ‘한글의 탄생’(The Birth of the Korean Language)을 제작해 화제다.
지난해 이어 올해 두 번째다. 학생들은 세종대왕, 집현전 학자, 백성 등으로 열연했고, 티머시 유·새라 신 교사는 메가폰에 카메라까지 잡았다. 엄밀히 말하면 기획부터 대본, 편집까지 모두 두 교사의 작품이다.
새라 신 교사는 “지난 9월 3주 동안 일주일에 두 번씩 촬영했다”며 “현재 편집 중인데 11월에 듀얼 랭기지반 학생들과 학부모,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당에서 상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에선 학년마다 한국의 전통 명절을 한 가지씩 맡아 강당에서 소개하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3학년은 한글날 담당인데, 3년 전엔 처음 연극을 선보였다. 지난해 3학년에 새로 티머시 유 교사가 부임하면서 “연극 대신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유 교사는 영상제작 분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다. 자료 수집과 대본 초안은 새라 신 교사가 맡았고, 촬영은 아이패드 2대로 진행했다. 아이들은 집에서 한복을 가져 왔고, 학교 놀이터는 조선시대 궁전이 됐다.
지난해 10월, 듀얼 랭기지반 학생들과 학부모는 물론 3학년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12분 분량의 영화를 상영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영화를 본 2학년들은 올해 3학년이 되자마자 ‘우리는 언제 영화를 찍느냐’고 물었다.
유 교사와 신 교사는 지난해 아쉬웠던 점을 보안, 올해는 보다 멋진 작품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올해도 듀얼 랭기지반 3학년 학생 46명이 전원 출연하며, 모든 학생들에게 대사를 부여했다. 연기 분량이 많은 세종대왕과 왕비 역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 여학생들 사이에선 왕비 역이 가장 인기가 좋았기에 지난해 3명이었던 왕비 여동생 역을 올해는 5명으로 늘렸다.
신 교사는 “모든 학생들이 한 마디라도 대사를 할 수 있도록 내용에 어울리는 에피소드를 만들었고, 듀얼 랭기지반인 만큼 영어는 물론 한국어 대사도 적절하게 배치했다”며 “맨 마지막엔 학생들이 다함께 ‘나라 말씀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니…’라며 훈민정음 창제 이유를 설명하는데,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도 한글날은 잊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