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LA 카운티 검찰의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이진(가운데)씨가 재키 레이시(왼쪽) 검사장과 담당검사의 축하를 받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나선 영웅입니다”지난해 6월5일 노숙자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나던 범인을 쫓아가 제압해 그가 체포되도록 공을 세운 한인 이진(45)씨가 LA 카운티 검찰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다.
2일 LA 다운타운 시티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재키 레이시 LA 카운티 검사장은 이씨 등 4명의 수상자가 두려움 없이 위협을 무릅쓰고 희생자들을 위해 나선 영웅이라고 치하했다.
이날 4명의 수상자들 중 특히 이씨는 맨손으로 직접 범인을 제압·검거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아침에 집 앞에 잠깐 서있었는데 길 건너편에서 다툼이 있는 것을 봤다”며 “히스패닉 남성이 다툼 끝에 흑인 홈리스의 목을 칼로 찌르고 아무렇지 않은 듯 걸어가더라”고 설명했다.
평소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이씨는 칼로 사람을 찌르고 도망가는 범인을 보고 너무 화가나 뒤를 쫒았다. 범인의 뒤를 쫒던 이씨는 수차례 “거기 서라”고 말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가는 범인이 칼을 버리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뛰어들어 제압했다.
이를 본 주위 사람들이 신고했고 이씨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몇 분간 범인을 제압해 범인 체포에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
검찰은 범인이 정당방위를 주장해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날 뻔했으나 이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해 유죄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사람을 칼로 찌르고 아무렇지 않은 듯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겁이 났다기보다는 화가 났을 뿐”이라며 “솔직히 용감한 시민이나 영웅이라는 말은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씨의 아내 새라 이씨는 “그때 당시에는 혹시나 남편이 풀려난 범인으로부터 보복당하지 않을까 정말 무서웠다”며 “좋은 일을 한 남편이 자랑스럽지만 다음부터는 조심하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의 활약으로 체포된 범인 아놀드 벨라스코(40)는 지난 6월 살인미수 혐의로 22년의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최경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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