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0차 유엔 총회 오바마·푸틴 차례로 시리아 사태 각세워
버락 오바마 대통령(가운데)과 세계 각국 정상들이 28일 유엔 평화유지군 정상회의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28일 제70차 유엔 총회를 맞아 미국 뉴욕 유엔본부로 총출동했다.
사흘 간의 유엔 개발정상회의를 끝내고 이날부터 시작된 유엔 총회 본회의에서는 주요국 정상들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15분 안팎의 기조연설을 하는 좀체 볼 수 없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지난 25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특별연설을 계기로 조성된 열띤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 국의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2년 만에 처음으로 유엔 총회 연단에 ‘데뷔’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0년 만에 유엔 총회에 참석했다.
이들 정상은 개발정상회의에서도 짧은 ‘5분 연설’을 했지만, 국제사회에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이날 연설을 통해 전파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개회사 성격의 연설에서 유엔의 평화유지와 개발, 가난, 질병퇴치 등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힘을 합칠 때 우리는 무한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례에 따라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첫 연설에 나섰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두 번째 연설자로 연단에 오르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그러나 반테러, 시리아와 이라크사태,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적 난제가 차례로 언급되기 시작하면서 회원국들의 이해관계 상충이 고스란히 노출됐고, 이내 긴장감이 흘렀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에 대한 ‘외교적 해법’을 내세우면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현 시리아 정부와 강력한 ‘배후 지원자’로 지목하는 러시아와 이란 정부를 비판했다.
아사드 대통령에 대해서도 폭탄을 투하해 민간인들을 살해한 ‘독재자’로 몰아세운 뒤 “그런 폭력은 대다수의 시리아 국민들로 하여금 아사드를 지도자로 받아들일 수 없도록 만든다”며 거침없이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 후 연단에 오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사드 정부와의 협력을 거부하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 (IS) 등 테러단체와 싸우고 있는 것은 ‘아사드 정권’이 유일하다고 옹호하면서, “광범위한 국제 반테러연합을 창설하기를 촉구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IS를 과거 히틀러와 나치에 비교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제사회에 대한 중국의 기여를 강조하고, 중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데 연설을 활용했다.
시 주석은 중국군 8,000명을 유엔평화유지군 파견을 위한 예비병력으로 확보해 놓겠다고 밝힌 데 이어 유엔 활동에 향후 10년 간 10억달러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폴란드, 요르단, 프랑스, 네덜란드 정상이 이날 오전 기조연설에 나섰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본부에서 회원국 정상을 초청하는 오찬을 주재했다.
뉴욕 경찰은 이날 유엔 본부 주변의 도로에서 보행자와 차량의 통행을 차단하며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이란의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반정부시위도 유엔 본부 바로 앞에서 열려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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