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리츠, 운명의 3연전서 카디널스에 1차전 ‘고배’
▶ 5게임 남기고 4게임차…한 번 더 지면 레이스 끝나
9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홈런을 터뜨린 카디널스의 마크 레널즈(오른쪽)가 홈에 들어오면서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운명의 3연전에서 ‘코리안 거포’ 강정호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파이리츠는 28일 피츠버그 PNC팍에서 벌어진 카디널스와의 홈 3연전시리즈 첫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던 9회초 우익수 그레고리 폴랑코의 뼈아픈 실책으로 선제 결승점을 내주고 곧바로 마크 레널즈에 쇄기 투런홈런을 맞는 등 9회에만 3점을 내주고 0-3으로 뼈아픈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시즌 95승62패를 기록한 파이리츠는 99승58패의 카디널스와의 승차가 4게임차로 벌어지며 사실상 디비전 역전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파이리츠는 남은 시리즈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더지면 공식적으로 디비전 레이스에서 탈락하며 카디널스의 중부지구 우승이 확정된다.
이미 와일드카드는 확보했지만 파이리츠로선 디비전 우승을 위해 무조건 3게임 전승을 거둬야 하는 시리즈였다. 만약 3전 전승을 거둬 카디널스와 동률이 된다면 역전우승 가능성은 충분했고 이렇게 되면 단판승부인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시카고 컵스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와 만나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카디널스는 역시 강했고 파이리츠는 2%가 부족했다. 그리고 그 2%가 바로 강정호였을 가능성이 드러난 경기였다. 강정호는 올 시즌 카디널스를 상대로 홈런 2방 포함, 17안타를 뽑아내며 7타점과 10득점을 올리는 등 맹활약했다. 카디널스 상대 타율이 .327, 출루율 .397, 장타율.519에 달했다.
반면 그가 빠진 파이리츠 타선은이날 카디널스 선발 랜스 린(5이닝 4안타) 등 총 6명의 투수에 산발 6안타로 영봉당했다. 선발 J.A. 햅이 6이닝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눈부신 역투를 보인 것도 결국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파이리츠 타선은 전날 컵스에 영봉당한 것을 포함, 이틀 연속영봉패를 당하며 19이닝 연속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8회까지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팽팽한 접전이었다. 하지만 저력의 카디널스는 9회초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승부를 결정짓는 피니시블로를 날렸다.
9회초 0-0에서 파이리츠는 올해메이저리그 세이브왕인 클로저 마크 멀랜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멀랜슨은 1사 후 맷 카펜터에 우전안타를 맞았고 이어 존 제이에게도 우전안타를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우익수 블랑코가 타구를 뒤로 빠뜨리면서 카펜터가 홈을 밟아 피눈물나는 결승점을 헌납했다.
그리고 일단 승기를 잡은 카디널스는 곧바로 다음 타자 마크 레널즈가 멀랜슨을 중월 투런포로 두들겨 리드를 3-0으로 벌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파이리츠는 9회말 반격에서 카디널스 클로저 트레버로 젠탈을 상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닐 워커가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프란시스코 서벨리와 아라미스 라미레스가 우익수 플라이와 1루 직선타구로 잡히면서 씁쓸하게 돌아서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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