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장 ‘솔튼씨’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대 집에
죽어가는 화초에 물을 주고
냉기 가득한 그대 부엌
큰솥을 꺼내 국을 끓이세요.
어디선가 지쳐 돌아올 아이들에게
언제나 꽃이 피어 있는
따뜻한 국이 끓는
그대 집 문을 열어주세요.
문득 지나다 들르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당신 사랑으로 끓인 국 한 그릇 떠주세요.
그리고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
목숨 바쳐 사랑하세요.
/ 고현혜(1964- ) ‘집으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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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무엇을 찾아 그토록 오래 집을 떠나있었던 것일까. 화초는 시들고 부엌은 냉기가 돈다. 시인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라 한다. 가서 따스한 국을 끓이고 화초에 물을 주라 한다. 그것은 다시 삶을 시작하라는 말이다. 돌아올 누군가를 위하여, 외로운 누군가를 위하여, 그리고 무엇보다 세파에 지칠 대로 지친 자신을 위하여 돌아가 집이라는 내면의 밭을 다시 가꾸라는 것이다.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을 목숨 바쳐 사랑하라 한다. 빛나는 모든 것은 결코 멀리 있지 않으니.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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