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우 쉽게 점령 가능”…호르무즈 통제권 확보했다며 “트럼프 해협” 부르기도
▶ 하메네이 제거 거론하면서 “정권교체 이뤄졌다” 주장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석유를 확보하고 싶다면서 주요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는 것을 원한다"며 "미국 내 일부 멍청한 사람들은 '왜 그런 일을 하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런 구상을 베네수엘라 상황에 비유했다. 미국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의 철권통치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베네수엘라의 석유 이권을 챙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석유 수출의 대부분이 이뤄지는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그는 "우리가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며 "다만 그렇게 된다면 일정 기간 그곳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하르그섬 방어 능력과 관련해서는 "그들은 아무런 방어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매우 쉽게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현재 중동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동 내 미군 규모가 5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중동 미군 기지에 주둔하던 기존 병력에 더해 최근 이란 전쟁과 맞물려 증파된 인원까지 합친 수치다.
그럼에도 하르그섬 공격은 미군 사상자를 늘리고 전쟁 비용과 기간을 확대할 수 있는 위험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도 협상 진전도 강조하면서 파키스탄을 통한 미·이란 간 간접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이 새로운 시한으로 제시한 4월 6일까지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부문에 대한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약 3천 개의 목표물이 남아 있다. 우리는 1만3천 개의 목표물을 폭격했고, 아직 수천 개가 더 남아 있다"며 "합의는 상당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파키스탄 국적 유조선의 통과를 허용한 것을 "백악관에 대한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에게 10척을 허용했다. 이제는 20척을 허용하고 있고, 이 20척은 이미 통과를 시작해 해협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의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마즐리스(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을 지목하며 "그가 나에게 선박을 승인해준 인물"이라며 "내가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을 때 사람들은 '무슨 선물이냐'고 했지만, 이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초기와 이후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다수 고위 인사가 사망하면서 이미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도 했다.
또한 그는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신변에 대해서도 "사망했거나 매우 심각한 상태일 수 있다"며 "그에 대해 전혀 소식이 없고,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채널14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이미 확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해협을 "트럼프 해협"이라고 부르며 통제권 확보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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