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방어 시스템 스카이넷이 지배하는 세상, 인간 대항군과 함께 로봇에 맞서 싸우는 T-800 (‘터미네이터’ , 1984년).
빨간 알약을 먹고 각성한 후, 인공지능이 만든 가상현실 프로그램 매트릭스를 종식시키고 인류를 구원하려는 네오(‘매트릭스’ , 1999년). 치안 시스템 프리크라임의 범죄 예측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과 인간의 자유의지를 증명한 존(‘마이너리티 리포트’ , 2002년).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영화들이지만, 그 안에 담겨진 메시지와 아이디어는 새로 산 구두 콧날처럼 반짝거린다. 잘 만들어진 공상과학 영화를 감상하다보면 새삼 인간이 생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에 감사하게 된다. 이런 영화들은 상용화되기까지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릴 미래 첨단기술들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미래에는 이런 제품이 인기 있지 않겠어?” 라는 힌트를 주기까지 한다.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시작된 1984년은 8비트 컴퓨터가 막 상용화되기 시작한 때였다.
인공지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계를 컨트롤하는 시스템이 인간을 말살하려고 하는 상황 설정이다.
그리고 몇 년 후 등장한 매트릭스 시리즈는 인공지능의 존재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는데, 예를 들어 인간의 뇌활동에서 나오는 전기신호를 끌어 모아 에너지원으로 하고그 전기신호를 컨트롤함으로써 가상현실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마치 신제품 박람회 홍보영상처럼 수년에서 수십년 내 상용화가 가능한 제품 아이디어들로 가득 차있다. 주인공이 특수 장갑을 끼고 투명한 모니터 위에서 각종 데이터며 차트를 휙휙 넘겨가며 사건 브리핑을 하는 장면이나, 지나가는 광고 설치물마다 동체 인식을 통해 개개인에게 특화된 광고를 보여주는 장면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기에 더욱 와 닿았다.
우리는 실제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첨단기술 제품들을 경험하고 있다. 동작을 인식하는 기계로 게임을 하고, 3D프린터로 물건을 만들어내며, 자동운전 자동차를 도로에서 마주치기도 한다. 아직 인공지능이라 하기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음성인식을 통해 사람들의 질문에 묻고 답할 수준의 기계가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현실 ‘처럼’ 느끼게 해주는 헤드셋이나 센서들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어느 정도 ‘느낌’만 주는 수준이지만 여러 기술자들은 수년 혹은 수십년 안에 매트릭스 수준의 ‘뇌에 직접 전기 자극을 주는’ 가상현실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가상현실 속에서 생활을 하고, 사랑을 나누고, 죽음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세계가 올지도 모른다.
바야흐로 공상과학 영화가 현실이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2014년에 개봉한 ‘인터스텔라’처럼 시공간을 넘나들며 우주여행을 할 시대도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기술이 나올수록 희열을 느끼기도 하지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나는 이런 첨단 제품에 적응할 수 있을까? 이런 걸 사용해도 정말 안전할까?
이미 가속도가 붙은 첨단기술 개발이 이제와 늦춰질 리는 없다고 본다. 사람마다 적응 속도는 다르겠지만, 미리부터 걱정하지는 말자. 혹시 불안하다면 공상과학 영화를 보자. 단지 ‘영화’일 뿐이지만 잘 만들어진 공상과학 영화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힌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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