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물관 추진 의의
▶ 다민족 사회 한인들 뿌리의식 고양, 코리아타운 상징 새로운 랜드마크로 예술가들 활동공간 마련 문화산실
21일 건립 매스터플랜을 발표한 한미박물관 이사진 및 설계 관계자들. 왼쪽부터 이의성 UCLA 디렉터, 래리 쉬로버스그 그루엔 건축사무소 파트너, 데이빗 리 이사, 케이 송 이사, 허브 웨슨 LA 시의장, 홍명기 공동이사장, 고 박기서 전 이사장 미망인 박일동씨, 권정자 이사, 한미박물관 공동이사장인 장재민 본보회장,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 <박상혁 기자>
미주 한인사회의 역사적 유산과 기록을 보존하고,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는 산실이 될 한미박물관(Korean American National Museum) 건립 매스터플랜이 확정돼 한인 사회의 오랜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민 역사 113년을 넘기고서도 자체 박물관을 갖지 못하고 있는 한인 사회가 한미박물관 건립 구상을 시작한 지 20여년 만인 21일 한미박물관 건립 매스터플랜을 확정하고 한미박물관 건립이라는 오랜 숙원을 풀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미주 한인 사회의 정신적 구심점
한미박물관 건립 프로젝트는 한인 이민 사회가 커뮤니티의 정신적 뿌리이자 미래를 위한 자양분이 될 이민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한인 차세대 후손들에게 역사와 문화 전통을 계승토록 하는 거점을 마련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한미박물관은 소수계 이민자로서 현재를 살아가는 250만 미주 한인들과 후손들에게 민족적 뿌리를 심어주고, 정체성을 갖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며, 한인 이민역사의 자료를 수집하고, 보관해 미주 한인의 전통과 정신을 이어받도록 하는 구심점이 된다는 의미가 있다.
또, 해외 최대의 한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LA에서 한미박물관은 주류사회와 타 커뮤니티에 한인사회를 알리는 전진기지의 역할도 하게 될 것이며, 한인 사회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한인사회에 대한 타인종 커뮤니티의 이해를 확대하는 기능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적 전통미와 효율성 모두 확보
일본계와 중국계 커뮤니티가 이미 오래 전 일미박물관(Japanese American Museum)과 중미박물관(Chinese American Museum)을 개관한 것에 비추어보면 이민 113년이 되는 한인 사회의 한미박물관 건립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만시지탄’의 과제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인사회는 비록 더딘 속도였지만 LA 시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로 지난 2013년 LA시와 사실상 무상에 가까운 55년 장기 임대형식으로 LA 한인타운 요지에 부지를 확보할 수 있었고, LA 시와 부지 임대계약을 체결한 지 2년 만에 매스터플랜을 확정하며 한미박물관 건립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한미박물관 이사회가 확정한 매스터플랜은 가장 한국적인 ‘꽃담’ 문양을 건물 전체 외벽에 적용해 한국적 전통미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이고 심플한 미국적 양식을 융합해 미국 속에서 주인으로 발 딛고 살아가게 될 한인 사회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박물관 공간과 주거공간이 공존하는 7층 짜리 다목적 복합건물로 디자인돼 박물관의 가장 효율적인 운영과 영속성까지 담보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날 허브 웨슨 LA 시의장도 “부지 임대 계약을 체결한 지 2년 만에 한미박물관 매스터플랜이 확정되는 경이로운 순간을 맞았다”며 “특히, 주거공간이 복합된 다목적 건물과 디자인된 것은 한미박물관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LA 한인타운의 상징적 랜드마크
한국적 전통미와 미국적인 현대양식이 융합된 한미박물관은 앞으로 LA 한인타운의 랜드마크 건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A 한인타운 최상의 요지로 메트로 전철역을 지척에 두고 있는 버몬트와 6가 코너에 한미박물관 건물이 들어서면 LA 시민들에게도 각광을 받을 LA의 새로운 문화 명소가 될 것이며 LA 한인타운을 상징하는 새로운 랜드마크 건물이 될 것이다.
또, 한미박물관은 이민역사의 유산과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전시하는 공간 뿐 아니라 차세대 유망 예술가들에게 10개 유닛의 작업공간을 할애할 계획이어서, 역동적인 문화실험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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