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미군기지서 표지판·편지지 등 교체하고 디지털 코드도 바꿔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를 '전쟁부'로 개명하는 작업에 최대 20억달러 가까운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는 추산이 나왔다고 NBC방송이 12일 보도했다.
미 의회 공화당·민주당 관계자 등 소식통들에 따르면 국방부를 전쟁부로 명칭을 변경하는 작업에 최대 20억달러(2조9천억원)가 들 것으로 예상됐다.
개명에는 전 세계 미군 기지에서 수천개의 표지판, 현수막, 명칭이 인쇄된 공식 서신 용지, 배지를 비롯한 모든 물품에서 '국방부' 표기를 '전쟁부'라고 바꾸는 작업이 포함된다.
표지판과 서신 용지 교체에만 약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가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부처의 내부·외부 웹사이트, 기밀·비기밀 시스템과 관련한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디지털 코드를 다시 짜는 작업에 가장 큰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션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명칭 변경에 따른 비용의 최종 추산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으로 돌렸다.
그는 성명을 통해 "전쟁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개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이 명칭을 영구적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셧다운으로 우리의 핵심 민간인 직원들이 휴가 중이라 최종 비용 추산이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국방부를 전쟁부로 개명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을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국방부 소속 당국자들이 '전쟁부 장관', '전쟁부', '전쟁부 부장관' 같은 보조적인 명칭을 행정부 내 공개 소통, 공식 문서, 의전 상황 등에서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미 국방부는 직후 홈페이지 주소와 소셜미디어 계정명을 국방부에서 전쟁부로 신속하게 변경했으며 헤그세스 장관실 외부 문패도 '국방부 장관실'에서 '전쟁부 장관실'로 바뀌었다.
다만 명칭 변경 비용은 미 의회의 입법 절차가 있어야 하므로, 아직 '전쟁부'는 '국방부'의 보조적 명칭에 불과하다.
수조 원의 비용이 드는 데 대해 미 의회에서는 비판이 나온다고 NBC는 전했다.
민주당 소속 팀 케인 상원의원(버지니아)은 국방부 개명이 일종의 "코스프레"라며 "이 부처는 의회에 의해 국방부로 지정돼있다"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은 이번 개명이 전쟁을 미화할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고 NBC는 전했다.
미국 역사에서 전쟁부는 1789년부터 150년 이상 존재했다.
그러다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1947년 전쟁부를 육군과 공군으로 분리하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해군을 통합하면서 국방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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