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이민자 겨냥 막말 내년 선거 망칠라”
9일 워싱턴의 새 트럼프 호텔 인근에서 시위대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멕시코 이민자들을 겨냥한 ‘막말 퍼레이드’로 큰 논란에 휩싸인 공화당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8일 결국당 전국위원회로부터 ‘말조심’ 경고를 받았다고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트럼프의 막말을 계속 방치했다가는 당 전체에 대한 신뢰도와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자칫 내년 대선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자 지도부가 고심 끝에 나선 것이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위원장은 트럼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45분간 통화하면서 ‘발언 수위를 낮추라’고 공식으로 주문했다고 전했다.
프리버스 위원장이 직접 개입하고 나선 것은 당내 유력 인사들은 물론 공화당에 막대한 후원금을 내는 이른바 ‘큰 손’들까지 나서 트럼프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프리버스 위원장에게 트럼프가 당 전체에 누가 되지 않도록 대책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트럼프에게 히스패닉을 적극적으로 껴안는 것이 당 전국위원장으로서의 주요 임무 중 하나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지금의 발언은 트럼프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모욕적이고 불쾌한 것인 만큼 발언에 신중을 기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트럼프가 당 지도부의 이번 경고를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느냐는 하는 것이다.
트럼프가 프리버스 위원장에게 뭐라고 답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논란성 발언을 항변하면서 오히려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자신의‘ 소신 발언’이 지지율 반등으로까지 이어지자 핵심 선거전략으로 활용하려는 기색도 역력한 상황이다.
그는 7일 밤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멕시코 출신 남성 불법이민자의 ‘묻지 마 살인’을 거론하면서 “그 남자는 5번이나 추방됐는데 멕시코는 그를 다시 미국으로 돌려보냈다. 그들이 많은 범죄자를 우리나라로 자꾸 보내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8일 NBC 뉴스 인터뷰에서는 “많은 합법 이민자들이 나와 함께 일하고있고 그들 중 다수는 멕시코에서 왔다.
그들은 나를 사랑하고, 나도 그들을 사랑한다”면서 “내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되면 히스패닉의 표를 얻어낼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