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우승한 미국 여자축구팀이 9일 뉴욕에서 성대한 자동차 퍼레이드를 펼치며 시민들의 환호 속에 입성했다.
맨해튼의 고층빌딩에서 색종이 가루가 뿌려지는 가운데 수천 명의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와 세계 챔피언이 된 축구팀을 축하하며 기쁨을 나눴다.
국제 스포츠대회 우승팀의 맨해튼 퍼레이드는 20여 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여자축구팀은 지난 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을 5-2로 꺾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날 행진은 기념비적 업적을 세운 정치 지도자, 운동선수, 우주인 등이 전통적으로 시가행진을 벌여 ‘영웅들의 골짜기’라는 이름이 붙은 맨해튼 남부 금융가에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오픈카에 분승한 23명의 선수들은 오전 11시 배터리 공원을 출발, 브로드웨이가(街)를 따라 뉴욕 시청까지의 구간을 2시간 동안 행진했다.
마칭밴드의 연주가 뒤따른 가운데 인도를 빽빽이 채운 시민들은 미국 국기를 흔들거나 환호성을 지르며 이들을 환영했다.
선수들은 이어 시청에서 빌 더블라지오 시장이 주관하는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맨해튼의 퍼레이드는 ‘자유의 여신상’ 헌정을 계기로 1886년 처음 열린 뒤 지금까지 205건이 있었다.
고(故) 해리 트루먼, 존 F.케네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 샤를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 등이 모두 맨해튼에서 시가행진을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뉴욕 시는 1999년부터 풋볼팀인 뉴욕 자이언츠, 야구팀인 뉴욕 양키스 등 홈팀의 퍼레이드만 허용하고, 전국적 의미의 퍼레이드는 벌이지 않았다.
뉴욕 시에서 국제 스포츠대회 우승팀의 퍼레이드가 펼쳐진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대표팀이 마지막이었다.
스포츠팀이 아닌 경우로는 1998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올라 미국인 최초로 우주를 비행했던 존 글렌 전 상원의원의 시가행진이 가장 근접한 사례다.
특히, 여성 스포츠팀의 단체 시가행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간 USA투데이는 이날 "뉴요커들은 쉽게 감동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여자축구팀의 대승에는 몹시 흥분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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