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유권자 현행‘단일선거구제’소송
▶ 시정부‘개별지역구’로 분할 변경 합의
한인 등 아시아계의 정치적 권익 찾기를 위한 한인의 소송이 남가주 지역 대표적 한인 밀집 거주지의 하나인 풀러튼에서 시의원 선거방식 개혁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한인 주민 조나단 백씨가 풀러튼의 ‘단일 선거구제’가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의 시의회 진출과 주민 목소리 시정반영을 막아 캘리포니아의 선거권리법(Voting Rights Act)에 위배된다며 ‘개별 지역구제’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지난 3월 민권단체들과 함께 제기한 데 대해 풀러튼시가 이를 수용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미 시민자유연합(ACLU) 남가주 지부와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AAAJ) 등 백씨와 함께 소송을 제기했던 민권단체들은 풀러튼시가 단일 선거구제를 폐지하고 개별 지역구제를 도입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르면 풀러튼시는 향후 공청회 등을 통해 개별 선거구제 도입을 위한 지역구 경계 확정 등 절차를 거쳐 선거구제 개편안을 마련하고 이를 내년 11월 선거에서 주민 찬반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내년 선거에서 풀러튼 선거구제 개편안이 주민들의 승인을 받으면 풀러튼은 앞으로 5개의 시의원 지역구로 나뉘어 선거가 실시되며, 주민투표에서 개편안이 부결될 경우 이 방안은 다시 법정으로 회부돼 소송으로 결정된다.
백씨 등은 소송에서 현재 5명으로 구성돼 있는 풀러튼 시의회는 시 전역을 단일 선거구로 해 선거가 실시되고 있어 풀러튼 주민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아시아계 주민들의 표 결집력을 분산시키고 그 목소리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연방 센서스에 따르면 풀러튼시의 인구는 13만5,100명 수준으로 이 중 한인 인구가 약 12%에 달하며 중국계 외 필리핀계, 동남아계 등 다른 아시아계 인구도 각각 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풀러튼의 한인 인구는 우편번호 92833 등 특정 지역에 밀집돼 있어 지역구별 선거제가 도입될 경우 한인 시의원이 선출될 가능성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풀러튼에서의 이번 합의 결과에 대해 조나단 백씨는 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3월에 접수한 소송을 길게 끌지 않고 빠른 결과를 얻게 돼 무척 기쁘다”며 “지역 선거구제가 도입되면 풀러튼 각 선거구마다 대표를 뽑아 주민 여론을 정책에 더 잘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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