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자라난 소년의
아버지는 죽었고
형 둘은 북한군에 의해 납치되었다.
큰 형은 기차 아래로 떨어졌고
어머니와 여동생 둘만이
초토화된 도시에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용감하고 열심히 살던 소년
형이 죽는 마지막 날까지
그는 장난기 많은 소년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후
나는 소녀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이태희가 폭격을 맞아
큰 부상을 당했다는
전쟁이란
번쩍이는 계급장을 단 장군들이
자신의 이름을 뽐내는
유쾌한 게임일 뿐이 아닌가
/ Jone T Jones ‘이태희’ 전문 (임혜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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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국병사가 쓴 여러 편의 한국 전쟁시 중의 하나이다. 이태희라는 소년을 통해 전쟁이 얼마나 처참하게 우리 민족의 삶을 짓밟았는지를 보여준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 이 소년은 살아계신다면 칠순을 넘기셨겠다. 전쟁이 할퀴고 간 자리는 이제 세월 속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분단이라는 가장 큰 상처로 여전히 남아있다. 돌아보고 싶지 않은 역사를 돌아보며 이 아침, 다시 한 번 간절히 통일을 꿈꾸어본다.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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