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의 처남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 대한항공과 한진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소공동 한진 본사, 공항동 대한항공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한진 본사 . 2015.6.22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의 처남 취업 청탁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조 회장 일가와 한진그룹은 22일 검찰이 대한항공·한진·한진해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의 신호탄을 쏘아올리자 검찰의 칼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검찰은 문 의원이 고등학교 후배인 조 회장을 통해 처남을 취업시키고, 처남이 실제 근무도 하지 않고 74만달러(약 8억원)의 월급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문 의원의 처남인 김모씨는 민사소송 과정에서 "매형이 조 회장을 통해 내 취업을 부탁한 결과 미국 회사인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엔씨에 컨설턴트로 취업해 2012년까지 74만7천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 의원은 "2004년쯤 미국에서 직업이 없던 처남의 취업을 간접적으로 대한항공 측에 부탁한 사실이 있지만, 조 회장에게 직접 부탁한 사실은 없다"고 작년 12월 공식 해명했다.
문 의원 측은 "처남이 2004년 지인과 함께 대한항공을 방문해 납품계약을 부탁했는데 대한항공이 이를 거절하면서 취직 자리를 알아봐 주겠다고 제안했고, 나중에 대한항공의 도움을 받아 취업했다"며 "취업사실을 송사 과정에서 뒤늦게 알게 됐다"는 설명도 내놓았다.
조양호 회장 역시 이날 "이 사안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 의원의 처남이 취업했던 브릿지 웨어하우스가 한진그룹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결국 "조양호 회장을 통해 청탁이 들어갔다"는 김씨와 "직접 청탁을 주고 받은적이 없다"는 문 의원·조 회장의 진실게임 양상이다.
검찰은 이날 고소장이 접수된지 반 년만에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 착수를 외부에 알렸다.
검찰은 대한항공과 ㈜한진[002320]의 법무팀, 한진해운의 재무팀에 수사진을 보내 각종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브릿지 웨어하우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컨테이너 수리업체로 주소가 ‘롱비치 한진로드 301’이다.
한진해운은 브릿지 웨어하우스의 주소가 한진해운 국제터미널과 같은데 대해 "터미널 부지가 워낙 넓다보니 도로명을 ‘한진로드’로 지어줬고, 유관업체로서 사무실이 붙어 있다"며 "지분 투자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압수수색에 이어 참고인 조사와 피의자 소환을 어떤 범위에서 진행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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