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출전에 월드컵 16강 고지를 밟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세계 8강에 도전장을 던졌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 오전 5시(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유럽의 강호로 통하는 프랑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에 크게 앞서있다. FIFA 랭킹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쟁쟁한 팀들을 뒤로 하고 3위(한국은 18위)에 올라있다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강한 지를 쉽게 알 수 있다.
현재의 프랑스는 전성기를 구가 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A매치 성적이 이를 증명해준다. 지난해 17번의 A매치를 치른 프랑스는 13승3무1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이중에는 한국에 패배를 안겼던 브라질전 2-0 승리도 끼어있다. 6월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에서만 0-1로 졌을 뿐이다. 올해 초에는 월드컵 챔피언 일본을 3-1로 대파했다.
기세는 월드컵까지 이어지고 있다. F조 조별리그에서 2승1패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콜롬비아에 0-2로 패했지만 잉글랜드와 멕시코에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5-0 대승을 챙긴 멕시코전에서는 전반 13분 만에 세 골을 퍼부었다. 멕시코전을 통해 프랑스는 여자 월드컵 사상 최단 시간 세 골을 뽑아낸 팀이 됐다.
공격의 중심에는 유지니 르 솜머(26)가 선다. A매치 108경기에서 47골이나 뽑아낸 골잡이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팀의 6골 중 3골을 책임졌다.
A매치 128경기에 빛나는 ‘여자 지단’ 루이자 네시브(28)는 경기 조율에 탁월한 능력을 뽐내고 있다. 28살의 베테랑인 네이브는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3차전 휴식으로 토너먼트를 앞두고 체력을 보충했다.
쉽지 않은 싸움임은 분명하지만 승산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 경기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토너먼트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남자대표팀이 유럽의 강호들을 줄줄이 넘어 4강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본 이는 거의 없었다. 스페인전 후반과 같은 끈끈함만 보여준다면 우리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16강에 안착한 한국은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선수들은 첫 승과 16강에 그치지 않고 또 한 번의 즐거운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공격진은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을 주축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지소연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큰 위안거리다. 발목이 좋지 않은 박은선(29·로시얀카) 역시 스페인전과 같은 포스트 플레이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은 일부 부상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조별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중용될 확률이 높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틀 뒤면 모든 것이 결정된다. 태극낭자들이 ‘몬트리올의 기적’을 일으키며 한국 축구사를 다시 쓸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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