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형 후광에 히스패닉 표 기대
▶ 힐러리 인지도·관록 앞세워 초반기세
15일 젭 부시(위) 전 플로리다 주지가가 2006년 대선을 위한 공화당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민주당 후보로 확실시 되는 힐러리 클린턴(아래) 전 국무장관과의 대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 젭 부시 대선 출마 공식선언
공화당 잠룡 중 한 명인 젭 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15일 2016년 대선 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하면서 ‘부시’와 ‘클린턴’ 정치 명문가의 재대결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4월12일 “평범한 미국인들의 대변자(챔피언)가 되겠다”며 대선 레이스를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에 부시 전 주지사가 대선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언론들은 부시 전 주지사의 대권도전 선언을 계기로 부시-클린턴 두 가문 간의 대결구도 가능성을 집중해서 조명하고 있다.
여야를 통틀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클린턴 전 장관과 달리 부시 전 주지사는 20명에 육박하는 공화당 후보군 가운데서도 아직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않지만 가문 자체가 갖는 정치적 무게감 때문에 다른 공화당 후보들보다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특히 초반 여론조사에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와 함께 선두그룹을 형성한 부시 전 주지사가 출마선언 효과를 등에 업고 단독선두로 치고 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클린턴 전 장관과 부시 전 주지사가 당내 경선 관문을 통과해 본선에서 만날 경우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24년 만에 양대 가문이 리턴매치를 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클린턴 전 장관은 ‘부부 대통령’, 부시 전 주사는 ‘3부자 대통령’ 기록에 각각 도전하는 의미도 있어 정치적 재미를 더하고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42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고, 부시 전주지사는 41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43대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이다.
두 가문 간 재대결이 성사되려면 내부 당 경선에서 이겨야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각각의 장점에도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클린턴 전 장관의 경우 폭넓은 인지도, 풍부한 관록, 첫 여성 대통령 도전 기록 등에 힘입어 압도적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무소속이면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등과의 경선을 큰 내상 없이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부시 전 주지사는 스페인어에 능하고 멕시코 출신 부인을 둬 히스패닉에 대한 표 확장성이 크지만, 쿠바이민자의 아들로 ‘히스패닉의 총아’로 불리는 루비오 의원 등 내부 경쟁자들을 제쳐야 하는 상황이다.
두 사람의 ‘가문’은 큰 무기인 동시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일반 미국인들 사이에 두 가문에 대한 피로감이 적지 않은 데다가,가문 자체가 과거 이미지를 덧씌우는 부정적 기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탓이다. 실제로 부시 전 주지사의 경우 형의 유물인 이라크전쟁을 둘러싼 말 실수로 한 차례큰 곤욕을 치렀고, 클린턴 전 장관은 남편의 재임 중‘ 섹스 스캔들’이계속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두 사람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가문보다 자신의 독자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치않아 보인다.
두 사람은 선거캠프 로고도 클린턴이나 부시 등 가문을 상징하는 성 대신‘ Hillary for America’‘ Jeb!2016’처럼 본인의 이름인 힐러리와젭을 각각 전면에 내세웠다.
향후 선거캠페인 과정에서 본인의 이미지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아버지와 형 부시 전 대통령이 이날 출정식에 불참한 것 역시 부시 전 주지사의 치밀한 계산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은 대선 출마 첫 일성으로 구체적인 해법은 다르지만 ‘중산층’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4월 출마동영상에서 중산층 경제와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부시 전 주지사 역시 이날 중산층 경제와 교육을 우선으로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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