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눈을 뜨면 남편은 한국일보를 펴면서 하루를 연다. 눈이 오면 깜깜한 새벽에 하얀 발자욱을 내고, 비가 오면 물 떨어지는 봉지를 털면서, 기다리던 뉴스를 접한 것처럼 어슴프레한 눈이 반짝이는 눈동자가 된다. 때론 나쁜 소식에 경악하여 화도 내고, 좋은 소식에는 자기가 당사자인 양 기뻐하며 혼자 웃기도 하면서, 자는 나를 깨우기도 한다. “자기가 신문에 났어” 하면서… 미숙한 글이지만 남편은 늘 나를 북돋아주고 글쓰기가 게을러질때면 격려도 한다.
가끔씩 내는 수필에도, 신문의 힘은 커서 잘쓰지 못하는 글에 감동을 받았다거나 글이 좋다는 등, 교회에서나 친구들에게서 인사를 받는다. 수고하시는 기자님들과 임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
45년간 한결같이 한인사회에서 동포들의 대변인이 되었고 한국과 미국의 다리로써 필요한 정보와 소식을 전해주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한국일보사에 경의를 표한다.
한 13년전쯤 일이다. 그때는 조그만 비지니스를 하고 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신문이 나흘간 안왔다. 구독부 직원들의 친절한 전화답변도 기분이 좋았는데 더 놀란건 “마침 우리 직원이 그쪽으로 갈 일이 있으니 기다리라” 면서 교통난이 심한 5시에, 지난 신문들을 포함한 그날 신문까지 다 들고 나타났다. 얼마나 감사하고 반가웠는지. 그렇게 친절하고 정성을 다하는 신문이기에, 한국일보는 앞으로 무궁히 발전할 수 있으리란 확신 어린 희망이 있다.
내가 속한 메트로폴리탄 합창단이 이번주 토요일 연주를 한다. 볼티모어 도시선교센터를 위한 음악회인데 한국일보가 후원한다. 뉴스 뿐만 아니라 스포츠나 문화, 예술의 개최, 지원 등 사회 활동에도 열심히 봉사하는 한국일보가 있어 우리 이민사회는 낯선 외국에서도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본다.
인터넷이 발전하고 스마트폰이 습관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남편과 나는 잉크 냄새나는 신문이 더 정겹고 익숙하다. 바램이 있다면, 신문의 기사 하나하나에 공정성과 정확성, 진실된 보도가 계속 이어지길 기원한다. 창사 4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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