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이란 협상 주시…서방 대이란제재 위반 가능성 지적
▶ “테러단체 돈 주면 안돼…협상 시작점이란 사실에 경악”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정상화되지 않으면서, 국제 해운업계가 이란의 통행료 요구에 응하지 말 것을 선사들에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
영국 BBC 방송은 10일(현지시간) 유조선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국제유조선선주협회(인터탱코)가 회원사들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위해 이란에 비용을 지불하지 말 것을 조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립 벨처 인터탱코 이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통행료를 내는 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며 "이 문제가 협상의 시작점이 됐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에 사전 허가를 받을 것을 요구하며, 이를 어길 시 "표적이 돼 파괴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선박당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에 달하는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벨처 이사는 "IRGC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조직"이라며 "테러 단체에 자금을 지불하는 행위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조선 선사들이 호르무즈 통행료 지급 때문에 미국과 EU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해 대가를 치를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도 "천연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법에 따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어떠한 통행료 제한도 부과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의 통행료 징수 움직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때 미국과 이란의 합작 사업 형태를 통한 수수료 징수 가능성을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당장 중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급감한 상태다.
지난 8일 휴전 이후 해협을 지난 선박은 15척에 불과해, 전쟁 전 하루 평균 약 140척에 달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걸프 해역에는 약 800척의 선박이 화물을 실은 채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로 봉쇄가 이어질 경우 연료와 전력, 식량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정부 대표단과 만나 종전 협상을 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지속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문제로 협상은 시작부터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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