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실 ‘자연의 생명력’
내게 겨자씨만한 앎이 있다면
대도의 길을 걸으며
이에서 벗어날까 두려워하리이다
대도의 길이 그지없이 평탄하나
사람들 곁길만 좋아합니다
조정은 화려하나
밭에는 잡초가 무성하여
곳간은 텅 비었습니다
그런데도 한쪽에서는 비단옷 걸쳐입고
날카로운 칼을 차고
음식에 물릴 지경이 되고
재산은 쓰고도 남으니
이것이 도둑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정말도 도가 아닙니다
/ 도덕경(오강남 역) 제29장 ‘이것이 도둑 아니고 무엇?’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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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은 시대를 넘어 삶의 보이지 않는 곳을 풍요롭게 하는 참 아름다운 저서이다. 역자는 도덕경을 말하여 ‘먼저 터득한 한 인간이 동료인간에게 속삭이듯 들려주는 말’이며 그것은 또한 통찰이며, 명상이며 해학이며 역설이라 했다. 보라, 누가 잘 살고 잘 사는 이들이 어찌하는지. 세상에는 내놓고 훔치는 작은 도둑이 있고 보이지 않게 갈취하는 큰 도둑이 있다. 칼 차고 비단옷 걸쳐 입고 재산은 쓰고도 남는 이들이여, 제발 도덕경 좀 읽으시라.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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