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사회, 단일 선거구 요구 봇물…현지 언론들도 주목
LA 한인타운과 주변지역 선거구 현황 <사진출처> LA타임스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인들이 밀집해있는 ‘한인타운’(Koreantown) 선거구 재획정 문제가 향후 쟁점으로 떠오를 조짐이다.
선거구별로 쪼개져 있는 한인타운 지역을 하나로 묶는 선거구 재획정 문제는 그동안 LA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숙원 사업’이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한인 그레이스 유가 허브 웨슨 LA시의회 의장의 지역구인 제10지구에 출마해 내건 공약도 한인타운 선거구 재획정이었다. 유 후보는 한인들의 지원에 힘입어 선전했지만, 웨슨 시의장의 ‘관록’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류가 한인타운 인근 선거구인 제4지구에서 당선되면서 한인타운 선거구 재획정 문제가 고개를 드는 형국이다.
류 당선자가 속한 선거구 중 한인 지역에서 85%의 몰표가 쏟아졌고, 한인타운 단일 선거구 재획정을 위한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단체들이 대거 류 당선자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5일자 기사를 통해 "일각에서 데이비드 류 후보의 당선을 2012년 선거구 재획정에 대한 복수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LA 한인타운은 연방 하원과 주 상·하원, LA 카운티 선거에서는 하나의 선거구에 속해있다.
유독 LA시 선거에서만큼은 한인타운 중심부가 제10지구와 제13지구 등 2개의 선거구로 나눠졌다. 이를 확대하면 제4지구와 제1지구까지 4개의 선거구로 찢어진 모양새다.
2010년 인구센서스의 결과를 반영해 2011년부터 진행된 LA시 선거구 재획정 과정에서 한인사회는 한인타운 선거구를 제13지구로 단일화하자는 안을 마련하고 캠페인을 펼쳤다.
당시 LA 시 선거구 재조정위원회는 한인타운 중심부 남쪽은 10지구, 북쪽은 13지구로 분리되는 구도를 유지하는 재획정안을 확정했다.
선거구 재획정에는 LA 시정부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한 웨슨 시의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인타운 일부를 포함한 LA 남부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에 한인 단체들은 한인타운 선거구 재획정 과정에서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은 채 기존 정치인들의 이해관계로 ‘게리멘더링식’으로 이뤄졌다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센트럴 연방지법은 지난 2월 약식재판 판결에서 한인사회가 제기한 한인타운 선거구 재획정 소송을 기각하고 LA 시의 손을 들어줬다.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주민들은 한인타운을 포함해 인근 타이타운, 필리핀타운을 합쳐 독자적인 선거구를 획정해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한인타운 선거구 재획정 문제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데이비드 류 당선자의 4지구는 한인타운 일부 지역이 걸쳐있을 뿐 대부분 지역이 백인 유권자들이 거주하고 있어 이를 공론화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게다가 LA시의회의 ‘실권자’인 웨슨 시의장이 자신의 지역구를 수술해야 하는 선거구 재획정을 강력히 반대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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