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세포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신경펜트락신-2(neuronal pentraxin-2)라는 단백질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생 또는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의 오리엘 윌레트 박사는 치매 환자나 치매로 이행될 위험이 높은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ngnitive impairment) 환자가 이 단백질 수치가 높으면 기억력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거나 저하되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3일 보도했다.
경도인지장애란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떨어진 것을 본인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인정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이런 사람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신경영상계획(ADNI: Alzheimer’s Diasease Neuroimaging Initiative)의 영상자료를 이용, 1) 치매 환자 2) MCI 환자 3) 정상인의 신경펜트락신-2 수치와 기억력 저하 속도 사이의 연관성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윌레트 박사는 말했다.
신경펜트락신-2 수치는 뇌척수액 샘플 분석을 통해 측정됐다.
이 단백질 수치가 높은 사람은 2년 후 기억력이 전혀 또는 거의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단백질이 수치가 낮게 나타난 사람은 2년 후 기억력이 더 떨어지고 뇌 위축도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연결과 염증억제 기능을 지닌 이 단백질은 신경세포 사이의 노폐물이나 비효율적인 연결(시냅스)을 제거, 새로운 연결이 만들어질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윌레트 박사는 설명했다.
말하자면 낡은 건물을 헐어 새 건물을 지을 수 있게 해 주는 불도저와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윌레트 박사는 이 결과는 신경세포에 이 단백질이 많은 사람은 기억력 저하속도가 상당히 느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뇌 신경세포의 염증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들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것이 치매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뇌의 염증이 치매환자의 뇌세포 사멸과 뇌 위축을 가져오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의심해 왔지만 막상 뇌의 염증과 관련된 면역단백질에 관해서는 별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과체중이나 비만한 사람은 체중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중 과다가 뇌의 염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운동은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을 더욱 활성화시켜 신경펜트락신-2 단백질의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윌레트 박사는 말했다.
뇌를 활성화시키는 복잡한 작업, 취매, 사회활동 역시 이 단백질 생산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오는 6월3일에서 6일까지 시애틀에서 열리는 미국정신신경면역연구학회(Psychoneuroimmunology Research Society)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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