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집중취재-한인타운 선거구 이대론 안 된다
▶ 주민들 고려 않고 시의원들 유리하게, 코리아타운 목소리 대변할 창구 없어
LA 한인타운 웨스턴가의 로데오 갤러리아 샤핑몰은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왼쪽은 10지구, 오른쪽은 4지구로 쪼개져 있다.
LA 한인타운과 주변 지역 시의회 선거구가 정치인들의 이권에 따라 재단되면서 4지구는 헝겊처럼 찟기고 10지구는 한인타운만 튀어나오는 등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데이빗 류 시의원 당선자의 LA 시의회 입성으로 LA 한인사회가 처음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선출직 대표자를 갖게 됐다.
하지만 한인사회의 중심인 한인타운 지역을 하나로 묶는 선거구 재조정 없이는 한인타운 상권과 한인사회의 권익을 제대로 대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4지구와 10지구, 13지구 등 3개의 시의회 지역구로 쪼개져 있는 한인타운을 단일 선거구로 만드는 선거구 재조정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11년 선거구 재조정 당시 허브 웨슨 시의장을 비롯한 현직 시의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재단하면서 LA 한인타운 웨스턴가에 인접한 한 사핑몰의 경우 선거구 경계가 샤핑몰 한 가운데로 지나는 바람에 같은 상가임에도 업소에 따라 서로 다른 지역구로 갈리는 웃지못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타운 대표 시의원 필요성
22일 LA타임스는 한인 최초로 시의회에 입성하게 된 데이빗 류 당선자에 대한 한인들의 반응을 전하면서 한인사회가 인구와 경제 규모에 맞는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으며 한인들도 이같은 문제점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빗 류 당선자의 4지구는 한인타운 웨스턴 서쪽의 극히 일부 지역이 걸쳐 있을 뿐 대부분의 지역이 백인 유권자가 거주하는 할리웃, 행콕팍, 셔먼옥스 지역에 포함되어 있어 4지구가 한인타운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구가 다르고, 다른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조차 데이빗 류 당선자의 시의회 입성에 환호하는 것은 지난 1992년 4.29폭동으로 큰 상처를 안고 있는 한인사회가 그간 단 한 번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선출직 대표자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터무니없는 선거 구획
이같은 문제는 현재 LA 한인타운 연방 하원과 주 상·하원 및 LA 카운티 선거에서는 대체로 하나의 선거구로 묶여 있지만 유독 LA 시의회 선거구에서만큼은 4개의 지역구로 쪼개져 있다.
한인타운의 중심부는 10지구와 13지구 두 개의 선거구로 나눠져 있고, 한인타운 서쪽 끝 지역은 4지구에, 한인타운 동쪽 언저리는 1지구에 각각 걸쳐 있어 사실상 한인타운은 4개의 시의회 지역구로 갈기갈기 찢어져 있는 상황이다.
특히 10지구와 4지구를 가르는 경계 중 웨스턴 애비뉴는 상식 밖의 선거구획이 이뤄져 있어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선거구 구획을 멋대로 정하는 ‘게리맨더링’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웨스턴 애비뉴를 따라 3가 북쪽의 경우 웨스턴 길을 경계로 동서가 10지구와 4지구로 나뉘어 있지만, 3가 이남에서 올림픽 블러버드까지 구간은 웨스턴 애비뉴를 면하고 있는 서쪽 업소들의 경우도 10지구로 편입되는 희한한 구도로 이뤄져 있다.
이렇다보니 웨스턴과 9가 북서쪽 코너에 있는 로데오 갤러리아 샤핑몰의 경우 웨스턴 길에 접해 있는 업소들은 10지구에, 안쪽에 자리한 업소들은 4지구에 속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선거구 재조정으로 이어져야
신문은 그간 한인사회가 한인타운 선거구를 13지구로 단일화 하기위해 서명 캠페인에 나서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단일 선거구를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며 한인타운과 한인사회의 목소리가 시의회에서 때론 무시당해 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 선거구 재조정 작업 당시 선거구 재조정위원회는 파행적인 선거구를 만들어 한인사회가 강하게 반발했고, 소송까지 이어졌으나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데이빗 류 당선자가 한인 최초의 LA 시의원이 배출됐지만 그러나 한인사회가 LA 시에서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인타운 지역구를 단일 선거구로 묶는 한 차원 높은 정치력 발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상목·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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