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가운데 한국의 여행·관광 부문은 가격 경쟁력에서 거의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5 여행·관광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이 부문 종합경쟁력에서 29위를 기록, 2013년 조사에 비해 4순위 밀려났다.
이번 결과는 WEF가 전 세계 141개국을 대상으로 ▲관광환경(비즈니스, 신변 안전, 보건·위생, 정보통신기술) ▲여행·관광정책(산업 민영화, 국제 개방, 가격경쟁력, 지속가능 환경) ▲인프라(공항, 육상·항만, 여행 서비스) ▲자원(자연환경,문화유적) 등 4개 범주의 90여 개 부문을 평가해 나온 것이다.
140개국 대상의 2013년 조사에서 6위였던 스페인은 프랑스(2위)와 독일(3위)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유럽에서는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등 6개국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ICT’(5.97점)’, ‘보건·위생’(6.36점)’에서 각각 11위와 16위에 올랐으나 가격 경쟁력(4.06점)은 109위, 사업환경(4.44점)은 69위에 머물렀다. 특히 가격 경쟁력은 2013년도(96위)에 비해 13계단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한국의 가격 경쟁력이 낮게 나온 이유로, 관련 물가 인상과 원화 가치의 단기적 변동 등을 꼽았다.
또 선진국일수록 낮게 나오는 구매력 평가지수(PPP. 환율·물가 수준을 감안해 구매력을 평가한 환율)와 유가 가격지수, 호텔가격지수(78위) 등을 주요 지표로 평가, 개도국이나 산유국에 비해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원유 생산국인 이란은 가격경쟁력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 선진국 스위스는 꼴찌(141위)로 이름을 올렸다.한국은 가격경쟁력에서 인도네시아(3위), 인도(8위)는 물론 중국(34위)과 대만(38위)에 비해서도 크게 밀렸다.
종합 여행·관광 경쟁력에서 일본은 2년 전(16위)보다 7계단 오른 9위로 평가됐다. 중국은 생물의 개체수 증가 등 자연자원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47위에서 17위로 30계단을 수직 상승했다.
국가채무 디폴트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로 관광객이 급감한 그리스는 31위로 30위권 밖으로 밀렸다.
러시아는 45위, 인도는 52위, 이란은 97위로 2년 전(98위)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얀마는 2011년 민주화와 함께 경제개방을 시작, ‘아시아의 마지막 큰 시장’으로 국내외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으나 134위에 머물러 말리, 아이티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축인 꼴찌 그룹에 속해 있다.
시아파 후티 반군과 장기 내전 중인 중동의 통일국가 예멘은 138위로 2013년(133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아프리카 차드는 2년 전 아이티(140위.2015년 133위) 덕분에 꼴찌를 면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41개 중 꼴찌로 내려앉았다. <표: ‘2015 여행·관광경쟁력’ 종합 순위/세계경제포럼(W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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