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류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자 함께 개표를 지켜보던 한인 등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민 110년을 넘기고서도 이민사회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LA 시에서 한인 시의원을 배출하는 것은 한인사회의 오랜 숙원 중 하나로 한인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풀지 못했던 숙제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동안 LA 한인사회가 한인 시의원 배출을 위해 도전을 해왔지만 백인 및흑인 중심의 기성 정치권과 히스패닉 이민 유권자들의 높은 벽을 넘는 것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주 상·하원의원뿐 아니라 연방 하원의원을 배출했고, 주요 도시들에서 시장과 시의원을 여럿 배출해낸 한인사회가 미주 한인사회의 중심인LA에서 시의원을 배출하는 것이야말로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가늠할수 있는 시금석과 같은 것이었다.
이번 데이빗 류 후보의 LA 시의원 당선은 지난 1999년 이래 세 번째 시도로 한인사회가 LA 시의회 문을 두드린 지 16년만, 미주 한인 이민역사로는112년만에 한인 정치인의 시의회 입성이라는 숙원을 풀게 된 것이다.
1999년 스캇 서씨 이어 세 번째 도전
백인 부유층 지역서 백인 후보 누르고
한인사회의 오랜 숙원 드디어 풀어■LA 시의회 도전사LA 시의회는 한인뿐 아니라 다른아시아계 커뮤니티에도 쉽지 않은 높은 벽이었다. 160여년의 LA 시의회 역사상 아시아계 의원은 1985년부터 93년까지 LA 시의원으로 활동했던 중국계인 마이클 우 시의원이 유일했다.
유독 아시아계에 철옹성 같은 장벽이었던 LA 시의회에 한인이 첫 도전장을 내밀었던 것은 지난 1999년 LA시의원 선거였다.
당시 약관 32세였던 한인 스캇 서후보(현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의장)는 흑인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지역 정치인이었던 현직 네이트홀든 시의원에 맞서 10지구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두꺼운 주류정계의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두 번째 도전의 기회는 2013년 찾아왔다. 당시 13지구 시의원 선거에출사표를 던졌던 존 최 후보는 시의원 선거운동원, 시의원 보좌관, 시장보좌관 등을 지내며 나름대로 정치적 입지를 갖추고 있었던 데다 주류노동계의 지지까지 받고 있어 기대를 한 몸에 모으며 예비선거에서 당당히 1위로 결선에 진출, 첫 한인 LA시의원 탄생의 기대를 높였다.
2013년 예비 선거를 거쳐 결선에올랐던 최 후보는 5월21일 실시된선거에서 조직의 힘을 넘지 못하고9,911표를 획득, 경쟁자였던 미치 오파렐 후보에 1,400여표 차로 뒤지며아깝게 낙선했다. 존 최 당시 후보는현재 케빈 드 레온 가주 상원의장의보좌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 번째 도전 끝 입성탐 라본지 현직 시의원이 임기 제한으로 물러나게 되는 LA 시의회 제4지구에서 담대한 도전장을 던진 데이빗 류 후보는 1년여의 치밀한 선거운동 끝에 지난 3월 예비선거에서 캐롤린 램지 후보에 단 85표차 2위로당당히 결선에 오른 뒤 19일 열린 결선에서 램지 후보를 꺾고 마침내 한인 시의원의 LA 시의회 입성의 길을열었다.
데이빗 류 후보의 당선은 한인사회에 전인미답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LA 시의회에 이민 112년 역사에 최초로 한인 시의원 탄생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연방의원 배출에 버금가는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류 후보가 출마한 4지구는행콕팍과 할리웃 밸리 일부 지역 등백인 부유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지역인데다 무려 19명의 후보군을 제치고 결선에 올라 백인 후보와 맞대결을 펼친 끝에 당선된 것이어서 쾌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인 정치력 신장의 도약대이민 선조인 고 알프레드 송 전 캘리포니아주 의원 이후 그동안 한인사회는 남가주에서 상당한 선출직 정치인 배출의 성과를 이뤄냈다.
미주 한인사회 유일의 연방하원의원 김창준 전 의원을 필두로, 미셸 박스틸씨가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위원에 에 이어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에 오르며 한인 여성 정치인으로서 선두를 달리며 정계 진출의 길을개척했다.
한인 밀집지인 어바인에서는 이민1세인 강석희·최석호씨가 각각 시의원과 시장직에 오르며 한인 정치력을 높였고 이어 영 김씨가 지난해 한인 여성으로 첫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밖에 세리토스와 라팔마 등 도시들에서도 조재길씨와 스티브 황보씨가시의원으로 활약했다.
이같은 한인사회 정계 진출의 면면을 이어 이번에 전국 제2도시이자 해외 한인사회 최대 한인 밀집지인 LA의 시의회에 데이빗 류 후보가 입성한 것은 향후 한인 이민사회의 정치력 신장에 커다란 이정표로 작용하면서 한인 차세대들의 정계 진출에도약대가 될 전망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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