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RS 사칭 보이스피싱
▶ 누락된 세금 송금요구... 체포 가능성 흘리기도
남가주에 거주하는 한인 황모씨는 지난 5일 연방 국세청(IRS) 직원이라는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전화를 건 남성이 IRS라며 세금보고와 관련해 심각한 위법행위가 발견됐다며 황씨의 아내가 체포될 소지가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황씨는 “국세청 직원에게 아내 대신 내가 재정 및 세금보고를 책임진다며 문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달라고 요구하자 횡설수설하더니 끊더라”며 “혹시나 하고 CPA에게 문의를 했는데 IRS는 문제를 발견해도 서한을 보내지 전화는 하지 않는다고 안심을 시켜줬다. 하마터면 알고도 속을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의료업계에 종사하는 한인 서모씨도 지난주 IRS 특별수사관이라고 밝힌 여성의 전화 때문에 2,000달러를 고스란히 날릴 뻔했다. 서씨는 “처음에는 IRS 수사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으로 생각했는데 나에 대한 정보를 너무 많이 알고 있어 통화가 길어질수록 믿게 되더라”며 “누락된 2,000달러 상당의 세금을 바로 알려준 계좌로 입금하지 않으면 벌금이 부과된다는 말을 듣고 놀랐는데 IRS 전화를 걸어 결국, 사기전화인 사실을 알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세금보고 마감 이후 이처럼 IRS 직원을 사칭, 주민들에게 밀린 세금 납부를 독촉하는 것처럼 위장해 송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려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사기범들은 미 연방청사가 밀집해 있는 워싱턴 DC 지역번호 (202)를 사용하고 있는데다 국세청 직원 ID까지 도용하는 치밀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어 영어가 미숙한 한인 연장자들이 쉽게 범죄의 타겟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연방 재무부 산하 세무감찰과(TIGTA) 자료에 따르면 최근 IRS 핫라인을 통해 피해신고가 접수된 IRS 사칭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는 3,300명으로 피해액은 일인당 평균 5,000달러에 달한다.
과거에는 IRS 직원을 사칭, 납세자들에게 밀린 세금 납부를 독촉하는 것처럼 위장해 송금을 요구하는 보이스 피싱 사기가 극성을 부렸지만 지금은 세금보고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관련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협박성 전화 등 피해자들의 심리적인 불안감을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이는 지능 범죄로 인해 납세자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이에 따라 금융전문가들은 IRS를 비롯한 연방 수사기관은 절대 전화나 이메일로 납세자들에게 개인적인 연락을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국세청 직원을 사칭한 전화 및 메시지는 무시할 것을 강조했다.
CHLK 강소연 CPA는 “세금체납 때문에 IRS에서 전화를 하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IRS 직원을 사칭한 전화는 대부분 사기전화다”라며 “IRS는 세금 횡령 및 축소보고 등 형사사건과 관련이 있을 경우는 사전에 통보를 하지 않으며 IRS 직원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으면 즉시, CPA나 전문가에게 먼저 상의하는 것이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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