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곧바로 입원
▶ 최경환 부총리 등 국무위원들 이임식 참석
이완구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이임식을 마친 뒤 울음을 참으며 청사를 떠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완구 총리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이완구 국무총리의 이임식 분위기는 무거웠다.
이 총리는 27일 이임식이 열리기 직전인 오후 6시5분 청사로 들어왔다.
지난 20일 저녁 사의를 표명한 이후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것이다.
이 총리는 청사 정문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추경호 국무조정 실장과 악수를 했지만, 얼굴은 경직돼 있었다.
이 총리는 청사에 들어오며 기자들을 만났지만 말을 아꼈다.
"한말씀 부탁드린다"는 기자들의 요청에 "이임사에서 말하겠다"고 답했고, "건강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저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또 "오늘 박근혜 대통령께 연락을 받았냐"는 질문에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면서 답을 피했다.
오후 6시7분에 시작된 이 총리의 이임사는 7분만에 끝났다.
이 총리는 단상에 올라 90도로 인사를 한 뒤 이임사를 시작했다.
이임사는 간결했다.
이 총리는 "최근 상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는 말만 남겼다.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이후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리는 이어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교안 법무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이임식에 참석한 16명의 장관 또는 장관급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고, 직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이따금 가벼운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이 총리의 얼굴은 내내 붉게 상기돼 있었다.
이어 청사 본관으로 이동해 총리실 직원들과 마지막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이 총리는 끝내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으며,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서둘러 차에 올라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로써 지난 2월17일 총리직에 오른 이 총리는 70일만에 총리직에서 내려왔다.
이 총리는 이임식을 마친 직후 곧바로 서울 시내 모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으며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지난 2012∼2013년 충남지사를 마친 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으로 투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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