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주(州) 한 시골 마을의 주민들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에 집단으로 감염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4일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켄터키 주와 인접한 인디애나 주의 스콧 카운티에서 최근 142명이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 바이러스에 새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2∼3개월 사이에 동시에 감염됐으며, 앞으로도 감염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은 전했다.
감염자의 연령대는 18∼57세로 다양하며 임신부도 일부 포함됐다.
이들 감염자의 90%는 에이즈와 더불어 C형 간염 바이러스에도 함께 감염됐다.
이처럼 에이즈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공화당 소속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지난달 26일 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들은 대부분 오염된 주삿바늘을 통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CDC 에이즈예방센터의 조너선 머민 국장은 "스콧 카운티에서 발생한 에이즈 감염자의 대부분은 주사기를 사용해 헤로인이나 메탐페타민(각성제) 등의 마약을 흡입한 사람들"이라면서 "근래 들어 에이즈가 이런 식으로 집단 발병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머민 국장은 특히 "인디애나 주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해 미 전역에서 유사한 에이즈 감염 사례가 잇따를 수 있음을 경고했다.
CDC는 이날 미 전역의 보건당국 관계자 및 보건업 종사자들에게 긴급 경고문을 보내 에이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특히 주사기 이용 마약 흡입자들의 에이즈 예방을 위해 각별히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인디애나 주는 현재 그동안 금지했던 ‘주사침교환프로그램’(needle exchange program)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삿바늘을 통한 에이즈 감염을 막고자 지역 보건소에서 주삿바늘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인디애나주는 지금까지 약물남용을 우려해 이를 금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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