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무성과 높이려 복용
▶ 처방전 없이 불법 구입... 우울증·환각 유발 우려
우울증이나 환각상태를 유발할 수 있는 각성제가 미국의 직장인들까지 위협하고 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품이 학업 성적에 집착하는 학생을 넘어 업무 성과를 높이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각성제 복용 여부를 인터뷰한 결과 자신이나 직장 동료가 복용한다는 응답자가 수십여명에 이르렀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들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 불법으로 각성제를 사고 있으며, 실명이 공개되면 직장을 잃을 수도 있어 익명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중간 이름만 엘리자베스라고 밝힌 뉴욕 롱아일랜드의 20대 여성은 얼마 전 밤 11시에 각성제 딜러에게 문자를 보내고 나서 30분 만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물건을 받았다.
그가 산 각성제는 ADHD 환자들에게 처방해 주는 암페타민인 ‘아데랄’, 대학생들이 오랫동안 불법으로 사용해 온 각성제였다. 엘리자베스는 이 각성제 덕분에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일한 뒤 90분간 잠을 자고 9시까지 회사에 출근했다.
그녀는 “나의 직장 경쟁자들이 각성제를 복용하는 데 내가 하지 않는 것은 마치 테니스 경기를 하면서 나무 라켓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면서 “가장 똑똑한 사람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는 직장인으로 남으려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얼마나 많은 직장인이 각성제를 복용하는지와 관련한 믿을 만한 통계는 없다면서 “전문가들이 직장인들의 각성제 남용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의사의 처방전 없이 각성제를 사는 것은 불법이어서 직장인들은 ADHD환자로 위장해 사거나 친구 또는 딜러를 통한다. 각성제가 불법 거래된다는 사실도 문제지만 더 큰 우려는 남용 가능성이다. 각성제를 복용하다 보면 우울증이나 환각상태, 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의료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주위 직장인들을 좇아 다른 동료가 각성제를 복용해야겠다는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게 되는 사회 분위기도 우려스럽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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