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주영 패션 디자이너, ‘2015 프리미어 비전’서 집중조명
윤주영씨가 디자인한 잉어 컬렉션 중 재킷(오른쪽)이 치마로 스타일링이 가능한 작품.
패션디자이너 윤주영씨.
“민속적 주제에 세련된 원단 선택과 기능성을 가미해 모던 컬렉션으로 탄생시켰다. 더욱 놀라운 것은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고급스러운 컬렉션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올해 초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섬유박람회 ‘프리미어 비전’에서 한인 패션디자이너가 받은 찬사이다. ‘토리 버치’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윤주영(26)씨가 개인적으로 선보인 잉어 컬렉션이 동화적 감각이 돋보이는 현대적 작품이라는 평과 더불어 트렌드를 선도하는 프리미어 비전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윤씨는 “파평 윤씨의 잉어 전설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이다”며 “출세와 등용문의 상징인 잉어가 조상이라 믿은 파평 윤씨 가문이 실제 고려와 조선 두 왕조에 걸쳐 귀족가문으로서 부귀영화를 누린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화를 패션 영역으로 끌어들인 그의 작품은 아이 같은 유머가 깃든 컬렉션으로 동화적 요소가 작품을 더욱 빛나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덕성여대 패션디자인학과 재학중 뉴욕 파슨스 스쿨 오브 디자인으로 유학을 온 그녀는 지난 2013년 리즈 클레이본 CFDA(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 대회에서 학교 대표로 출전, 최종 결선에 올랐다. 삼성디자인 펀드 장학생으로 선발됐고 졸업 작품전을 준비하면서 TCK 텍스타일(구 웅진섬유)로부터 원단을 지원받았다.
윤씨는 “졸업 컬렉션이 우수작품으로 선정돼 패션쇼를 했고 이후 TCK 텍스타일과의 협업을 통해 2016 봄 시즌 뉴욕과 파리에서 개최되는 섬유 전시회 프리미어 비전(Premier Vision) 출품을 위한 의상제작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녀의 작품은 평면적인 한복 모양을 이용해 재킷이 치마가 되고 소매가 주머니가 되는 변형 가능한 옷이고 전통적인 곡선을 보다 단순화하고 직선화시켜 현대적 느낌을 살렸다. 윤씨는 “가죽 두루마기가 치마로도 스타일링이 가능한 착장이다 실제로 프리젠테이션에서 모델이 5초 내 치마를 재킷으로 갈아입어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
유명 패션 브랜드 ‘데렉 램’ ‘엘리 타하리’ ‘더 로우’ 인턴십을 거쳐 지난해부터 ‘토리 버치’(Tory Burch)의 어시스턴트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윤씨는 “늘 스토리가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며 “우리 문화, 옛날 이야기를 토대로 한 스토리가 디자인 구석구석에 담겨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움을 주고 누군가에게는 신선함을 주는 사람의 감성을 담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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