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소타주 등 구체적 타겟 설정
▶ 2013년 케냐 샤핑몰 67명 살해도
2001년 9월11일,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민간항공기 납치, 동시다발 자살테러로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고, 미국국방부 건물이 부분적으로 파손됐으며 2,977명(테러범 19명 제외)의 사망자와 6,0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미국은 곧바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10여년에 걸쳐 연이어 두 차례의 전쟁을 치렀지만, 테러위협을 근절시키지 못했다. 2011년 5월, 파키스탄에 은신 중이던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이 미 특수부대원들에 의해 사살됐으나 극렬 이슬람 무장세력은 ‘이슬람국가’(IS)와 알샤바브 등으로 가지치기를 거듭하면서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발생한 사건을 중심으로 ‘네버 엔딩 스토리’로 자리잡은 테러위협을 더듬어본다.
소말리아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의 샤핑몰에서 테러를 벌이겠다고 협박했다. 알샤바브가 22일 배포한 영상 메시지에서 복면을 쓴 조직원은 추종자들에게 “무자헤딘(이슬람 전사)들이 서방에서 전 세계의 미국·유대인 샤핑센터를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라"면서 미국 미네소타주의 몰 오브 아메리카, 캐나다 웨스트 애드먼턴몰, 영국 옥스포드 샤핑거리, 프랑스 포름데알과 레카트르 탕 등을 공격 타겟으로 언급했다.
앞서 알샤바브 가담자 4명은 2013년 9월 케냐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샤핑몰에서 무차별 살상극을 벌여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해 67명이 숨지기도 했다.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연계조직인 알샤바브의 샤핑몰 테러위협에 대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대중 안전과 국가안보가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연방수사국(FBI) 등 사법기관들과 함께 테러방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 존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테러 위협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해 알샤바브나 ISIL(미국 정부가 IS를 지칭할 때 쓰는 용어)이 각국 추종자들에게 자생적인 공격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이들 집단이 특정 장소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면 진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서 소말리아 출신 이민·이주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당국은 알샤바브의 새로운 테러위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협박 영상에서 언급된 샤핑몰 중한 곳인 미네소타주 블루밍턴의 몰 오브 아메리카 측은 성명을 내고 “영상의 존재를 알고 있으며 경계와 예방활동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정부 관계자는 “미국을 겨냥한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위협 징후는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 알샤바브는 어떤 조직
알샤바브는 소말리아의 테러무장단체인 하라카트 알샤바브 알무자히딘(청년 전사운동)의 약칭으로 이슬람 법정연합(ICU)에서 파생된 단체다.
ICU는 1991년 당시 대통령 시아드 바레 축출 이후 이어진 20여년 간의 내전과정에서 이슬람적 질서회복을 가치로 내걸고 출범한 조직이다.
2010년 7월11일 우간다 캄팔라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연쇄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알샤바브는 2013년 9월 케냐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샤핑몰에서 67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차별 살상극을 벌였다. 알카에다와 연계를 통해 이라크,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 세력을 키우고있으며 조직원은 3,000~7,000명 정도이다. 소말리아 중남부에 근거지를 둔 알샤바브는 극단적인 이슬람 경전 해석에 따라 음악 금지와 형법에 신체 절단형과 투석형 등의 형벌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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