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유학생 주먹다툼 4년 전 숨진 이진수군 아버지
▶ 배우 이상희씨진상확인 외로운 싸움
지난 2010년 학교에서 동급생의 주먹을 맞고 쓰러져 사망한 이진수(작은 사진)군의 아버지인 배우 이상희씨가 현장을 찾아 비통해하고 있는 모습.
“아들이 죽었는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현실이 말이 되나요”4년여 전인 지난 2010년 12월 남가주 지역 학교에서 한인 동급생의 주먹에 맞아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숨진 고 이진수(당시19세·본보 2010년 12월16일자 보도)군의 어머니 이혜경씨의 말이다.
그동안 아들의 죽음의 책임을 묻기 위해 학교 등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왔던 이군의 부모는 오는 23일 첫 정식 재판을 불과 며칠 앞두고 미국 내 변호사가 갑자기 사임하는 바람에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 길이 막막해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진수군의 어머니 이혜경씨는 13일 본보와 통화에서 “3년째 아들의 민사소송을 담당해 오던 변호사가 오는 23일 첫 정식재판을 며칠 앞두고 느닷없이 수임계약 취소를 통보했다”며 “한국에서 현지 변호사가 진수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해 줄 것이라고 믿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진수군의 안타까운 사망사건은 2010년 12월14일 샌퍼난도 밸리 소재 퍼스트 루터란 중·고교에서 발생했었다. 체육수업 도중 조기유학을 와 당시 10학년이던 이진수군과 또 다른 한인 유학생 이모(당시 17세)군이 나이 차이에 따른 호칭문제로 시비가 일었고, 이 과정에서 이진수군은 이모군의의 주먹에 머리를 맞아 쓰러져 지주막하 출혈로 뇌사판정을 받았고 이틀 후 사망했다.
이후 미 수사당국은 “방어 차원에서 대응한 것”이라는 가해 학생의 주장을 받아들여 2012년 6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가해 학생은 한국으로 돌아가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진수군의 아버지인 배우 이상희씨와 이혜경씨는 미국 학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가해자 이모군을 상대로도 지난해 한국 검찰에 상해치사혐의로 고소했다.
이혜경씨는 “진상규명 차원에서 진수가 다닌 학교를 상대로 민사소송에 나섰다”며 “하지만 2011년 2월 변호사 계약을 맺은 한인 변호사가 2012년 1월 갑자기 수임을 취소했고, 새로 변호를 맡은 미국인 변호사가 2013년 5월 학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분마저 지난 1월 말 계약취소를 통보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혜경씨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학교 측히 파산으로 폐교했고 학교 보험사는 이씨 부부에게 ‘학생 관리소홀 책임’을 지겠다며 합의금 17만5,000달러를 제안했다고 한다.
이씨는 “학교 보험사 측에선 진수가 사망 당시 술에 취했었다며 합의를 종용했다”며 “하지만 당시 올리브 병원과 홀리크로스 병원 기록 어디에도 진수 혈중 알콜농도는 명시되지 않았다.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합의할 수 없어 민사소송을 진행했었다”고 전했다.
이씨 부부는 주변 도움을 받아 오는 17일 재판 연기신청에 나설 계획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이씨는 “한국에서 미국 내 민사소송을 진행하는데 너무 힘들다. 지금은 재판연기 신청이 받아들여지길 바랄 뿐”이라며 “진수가 사고를 당했을 때 현장을 목격한 친구들이 꼭 나타나서 당시 상황을 전해 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한국 청주지방검찰청은 한국에서 대학에 다니는 가해자 이군을 기소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검찰은 이진수군 시신을 4년 만에 다시 부검했고 사건 당시 미국 검시국에서 받은 부검자료를 대한의사협회에 검토를 의뢰한 상태다. 이진수군 부모 연락처 hsl2904@hanmail.net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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