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전쟁터에서 죽음의 고비를 넘겼던 70대 베테랑 기자가 뉴욕 맨해튼에서 교통사고로 숨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70대의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던 CBS-TV의 간판기자 밥 사이먼(73)이 11일 밤 뉴욕 맨해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사이먼은 이날 오후 6시45분경 맨해튼 다운타운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링컨타운카 콜택시를 타고 가다가 변을 당했다. 택시는 웨스트사이드 하이웨이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에 추돌한 후 콘크리트 중앙분리대와 2차 충돌했다.
긴급 출동한 구조대는 머리를 크게 다친 사이먼을 구조한 후 인근 세인트 루크 호스피탈에 후송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택시기사 레샤드 압둘 페다히(44)는 팔과 다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택시의 과속으로 일어난 사고로 보고 타운카에 장착된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있다.
CBS의 심층시사프로 ‘60분(60 Minutes)’을 지난 20년간 진행한 그는 반세기동안 현장을 누비며 무려 27회의 에미상을 수상한 베테랑 언론인이다. 특히 40여차례나 전쟁터를 누비며 죽음의 위기를 여러차례 넘긴 ‘종군 기자’로도 유명하다.
1991년 걸프전 초기에 쿠웨이트 접경지역에서 이라크군에 붙잡혀 40일간 구금된채 혹독한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60분’의 제프 훼이저 선임 프로듀서는 “사이먼만큼 현장에서 어려운 역경을 이겨낸 기자는 없을 것”이라며 “그는 기자중의 기자였다”고 애통해 했다.
그가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트위터를 통해 유명 언론인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TV쇼 호스트 몬텔 윌리엄스는 “위대한 기자 밥 사이먼을 잃은 것이 너무나 가슴아프다”고 말했고 영국의 유명 언론인 피어스 모건은 “다시는 그와 같은 기자를 못만날 것이다. 그의 기사와 그의 취재스타일을 사랑했다”고 애도했다.
CNN의 스타 앵커 앤더슨 쿠퍼도 “밥 사이먼은 최고의 기자다. 난 어릴 때부터 그가 진행하는 프로를 보고 자의 꿈을 키웠다”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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