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래치 심하게 생겨 따지니“증거대라 ”물건 없어지고 도로에 주차해 티켓까지
▶ 법대로 하자니 시간·비용 만만찮아 고민
최근 LA 한인타운에서 밸릿 주차를 맡겼다가 차량 파손 및 차량 내 물품도난 등의 각종 피해를 입는 문제가 여전히 많이 발생하고 있어 한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인 김모(27)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께 6가 선상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밸릿 파킹 직원으로부터 차량을 받은 후 차에 스크래치가 심하게 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씨는 이에 즉시 밸릿 직원에게 차량에 스크래치가 났다며 어떻게 된 이유인지를 물어봤지만 그 직원은 예전부터 나 있던 스크래치일 것이라고 반발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밸릿 파킹 때 발생한 스크래치로 확신해 이용했던 식당에 주차장 내 폐쇄회로(CCTV)의 작동 여부를 물어봤지만 업소 측은 CCTV는 따로 없으며 밸릿 파킹 매니지먼트에 연락해 보라는 답변뿐이었다며 답답해 했다.
김씨는 “누가 봐도 눈에 띄는 밸릿 파킹 직원으로 실수로 인해 차에 스크래치가 발생했지만 증거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사과의 말도 없이 증거만 가져오라며 나 몰라라 하는 태도에 분통이 터진다”며 “밸릿 파킹으로 인한 피해사례를 주위에서 흔히 들어 왔지만 이렇게 직접 겪으니 다시는 밸릿 파킹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7일 오후 4시께 윌셔 선상의 한 업소를 이용하기 위해 밸릿 파킹을 이용했던 한인 최모(23)씨는 차량 안에 둔 아이폰을 도난당했다. 차량에 쓰지 않은 아이폰을 두고 내렸는데 밸릿 파킹을 맡긴 뒤 사라졌다는 것이다.
최씨는 “차량 내 아이폰이 분실된 사실을 밸릿 파킹 직후 발견한 것이 아니라 그 다음 날 발견해 뚜렷한 증거가 없어 업체 측에 항의를 하지도 못했다”며 “앞으로 밸릿 파킹을 맡기려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차량 안에 블랙박스를 설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밸릿 파킹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이같은 차량 파손이나 도난문제가 이처럼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의 나 몰라라 식 무책임한 태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한인들이 낭패를 겪고 있는 것이다.
한인들의 불만이 높은 밸릿 파킹 관련문제는 ▲범퍼를 긁히는 등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 ▲차량을 미터파킹 및 인도에 세워 놓았다 티켓을 받은 사실을 은닉하는 경우 ▲차량 내 물품이 없어지는 경우 등이다.
이같은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LA시에서는 ‘밸릿 파킹 허가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밸릿 파킹에 따른 피해를 입증하기 힘들다는 점과 피해를 보상받기 위한 장시간의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다.
현재 한인타운 몰이나 요식업소들이 제공하는 밸릿 서비스는 대부분의 경우 외주를 주거나 독립계약 관계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피해를 입는 경우 업소와 밸릿업체 양측에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게 변호사들의 말이다.
또 밸릿 파킹 직원의 실수로 주차 및 교통법규 위반에 따라 티켓을 받을 경우 영수증 등 증명을 첨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이용 업소 및 밸릿업체를 상대로 소액재판을 제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그러나 절차가 복잡하고 민사소송을 위한 변호사 수임료 등을 고려할 경우 소송이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한인들이 피해 사실을 알고도 소송 여부를 고민하게 되는 상황이 많다.
이에 대해 데이빗 백 변호사는 “차 안에 귀중품은 두지 말고 밸릿 파킹을 맡기기 전 차량의 앞·뒤·좌·우의 사진을 찍어놓아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발생을 미연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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