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완지 복귀전서 환상 다이빙헤딩 동점골 폭발
▶ 오랜만에 머리로 시즌 4호골… 선덜랜드와 1-1
기성용(오른쪽)이 몸을 날리는 다이빙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이 아시안컵 강행군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하자마자 치른 첫 경기에서 풀타임을 뛴것은 물론 오랜만에 헤딩으로 팀의 유일한 골까지 터뜨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냈다.
기성용은 7일 스완지 리버티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선덜랜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 24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21분 멋진 다이빙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기성용의 시즌 4호골로 스완지시티는 1-1 무승부를 일궈냈다.
지난달 아시안컵에서 한국팀의 캡틴으로 결승까지 6경기에서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던 기성용은 누적된 피로와 시차적응도 안 된 상태, 그리고 장거리 여행으로 인한 여독 등으로 인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도 팀의 절실한 필요에 따라 이날 선발로 출전했다. 기성용이 나가있는 동안 6경기(FA컵 2경기 포함)에서 2승2무2패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스완지의 게리 몽크 감독으로선 ‘패스 매스터’ 기성용이 절실하게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기성용은 피곤한 몸 상태에도 불구, 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이날 풀타임을 뛰며 91%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여기에 동점골까지 터트리며 몽크 감독의 힘든 결정에 보답했다. 특히 전반 40분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문 앞으로 쇄도하며 차 넣은 골은 그야말로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지 않았더라면 스완지의 선제골이 될 뻔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날 득점이 헤딩골이라는 사실이다. 기성용이 헤딩으로 골맛을 본 것은 지난해 3월 리버풀전 이후 11개월 만이다. 기성용은 6피트2인치(187㎝)의 장신임에도 헤딩력을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는 말을 들었으나 지난 시즌부터 헤딩 경합에서도 계속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스완지는 시종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전반 40분 오른쪽 프리킥 상황에서 기성용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시도한 논스탑 슈팅이 골네트를 흔들었으나 부심의 깃발이 올라가면서 아쉬움을 맛봤다. 경기 후 몽크 감독은 “어쩌면 기성용의 머리카락이 오프사이드였는지 모르겠다”면서 “기성용에게 머리를 자르라고 해야겠다. 리플레이로 보면 명백한 골이었다”고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반격에 나선 선덜랜드는 불과 2분 뒤 저메인 드포가 드리블 돌파 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스완지는 마침내 후반 21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카일 노턴이 감아올려준 크로스를 기성용이 쇄도하며 몸을 날려 강력한 다이빙 헤딩슛을 꽂아 넣었다. 이후에도 스완지는 경기를 주도했으나 끝내 역전골을 뽑지 못하고아쉬운 1-1로 경기를 마쳤다.
스완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이 지난 시즌 몸담았던 선덜랜드를 상대로 (그로선) 보기 드문 헤딩골을 터뜨려 팀을 도왔다”면서 “아시안컵 후 첫 경기에서 시즌 4호골을 뽑아냈다”고 칭찬했다. 기성용은 스완지TV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고 피곤했지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 쏟아내 팀의 순위를 끌어올리고 싶은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동점골 상황에 대해선 “그동안 헤딩골이 많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면서“ 볼이 골을 넣기에 완벽하게 날아왔다. 카일의 크로스가 아주 좋았다”고 도움을 준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이어 “팀을 오래 떠나 있어서 그동안 구단에 미안했고 빨리 복귀하고 싶었다”며 “오늘 경기를 지배했음에도 승점 3을 따내지 못한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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